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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SW인터뷰] 한용덕 감독의 전반기 결산 "고마운 선수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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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경기 전 1루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한용덕 한화 감독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한화는 이날부터 넥센과 3연전을 마지막으로 전반기 일정을 끝낸다.

불과 5개월 전으로 시간을 돌려보자. 10개 구단 사령탑과 각 팀 대표 선수들이 참가한 미디어데이에서 한화는 꼴찌 후보로 지목됐다. 그럴 만도 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고, 팀 전력의 절대적인 요소인 외국인 선수 영입에 들인 비용도 197만5000달러에 그쳤다. 올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을 받은 KIA 헥터 노에시 한명 몸값보다 싸다.

하지만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2위로 선전했다. 8일 인천 SK전에서는 선두 두산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50승(36패) 고지를 밟았다. 한화의 예상치 못한 선전은 올해 전반기 프로야구에 최대 이슈였다.

한용덕 감독은 전반기를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말 그대로 기대 이상 잘 해줬다는 말밖에 없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제가 취임했을 당시만 해도 우리 팀 주전급 뎁스(Depth)가 약해서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헤쳐나갈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우려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신진급 선수들이 많이 올라와 줘서 잘 극복할 수 있었다. 이런 부분들이 지속해서 잘 갖춰지면 우리 이글스가 강팀이 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용덕 감독의 시즌 전 목표는 5할 승률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는 “사실 주전들이 부상 안 당하고 시즌을 풀로 치른다는 가정하에 잘하면 5위 정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5할을 목표로 해왔다”면서 “그런데 지금 이 순위라고 하면 우리 팀에 힘이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 감독은 선발투수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사실 시즌 초반 모든 것이 물음표였다. 선발투수들의 기대치도 낮았다.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 김재영, 김민우 모두 과연 얼마나 해줄 것인지 미지수였다”면서 “샘슨은 에이스로서 손색이 없는 투구를 하고 있고, 김재영도 이 정도면 대단한 활약이다. 김민우도 지금 보면 위기관리능력도 생기고, 구속도 오르고 많이 성장했다. 여기에 김범수까지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으면 앞으로 5년, 10년은 걱정 안 할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한 감독은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전반기에서 기대치보다 잘한 선수는 누구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웃었다. 하지만 “굳이 꼽는다면 에이스 샘슨과 우리 포수들을 꼽고 싶다. 사실 최재훈은 어느 정도 잘해줄 것이란 믿음은 있었다. 그런데 지성준은 정말 백업으로서 큰 역할을 해줬다. 야수 중에서는 강경학이 난세의 영웅처럼 나타나 줬다. 고참들이 모두 빠져있을 때 힘들다고 봤는데 정말 '삐까뻔쩍'하게 나타나서 몇 경기에서 이겨줬다. 이 선수들 외에도 고마운 선수들이 참 많다”며 전반기 고생한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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