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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결실 맺은 절치부심… 김강민, 과거의 영광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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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김원희 기자] 절치부심한 베테랑의 위력은 무섭다.

SK 외야수 김강민(37)이 큰 한방으로 그동안의 굴욕을 씻어냈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서 2개의 안타와 홈런 1개를 뽑아내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0-3 대승을 이끌었다.

김강민은 2001년 2차 2라운드 18순위로 SK에 입단해 활약하며 자리를 지켜온 팀 내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4시즌 뒤 FA 자격을 얻어 4년 총 56억 원으로 고향인 SK의 품에 다시 안겼다. 팀도 팬들도 거는 기대가 컸으나, 2015년부터 세 시즌 동안 겨우 2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19홈런 96타점 133득점에 머물렀다.

올 시즌 역시 시작부터 잘 풀리지 않았다. “생산적이지 않다”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일침과 함께 개막 5일 만인 3월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0년 가까이 선수생활을 해온 베테랑으로서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강민은 주저앉지 않았다. 2군에 머물며 절치부심 했다. 38경기에 올라 타율0.361(108타수 39안타), OPS 1.080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고, 6월13일 1군에 다시 합류했다.

6월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4(31타수 6안타). 여전히 감각을 찾아가지 못하는 듯 보였다. 과욕으로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4일 고척 넥센전에서 6-6 연장 12회 2사 3루 상황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했으나, 투수 앞으로 공이 흘러가며 아웃 돼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도전이 없으면 실패도 성공도 없는 법. 김강민은 기죽지 않았다. 베테랑의 노련함으로 위기를 타파할 출구만을 찾으면서 달렸다. 그리고 10일 LG전에서 제대로 된 한 방을 터뜨렸다. 0-0 2회초 1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오른 김강민은 상대 임지섭의 직구를 받아쳐 우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호 홈런.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SK로 기울었고, 이후 불붙은 타선은 7회까지 무려 7점을 더해 10-3 승리했다. SK는 47승(36패)을 챙기며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승리로 결실을 맺은 김강민의 절치부심이 후반기 상승세로 이어질지 지켜 볼 일이다.

경기 후 김강민은 “앞선 타자들이 찬스를 만들어줘서 어떻게든 안타를 치고 나가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홈런이 나왔다”며 “팀이 중요한 순위 싸움 중인데 유리한 고지 점하려면 한 경기라도 더 이겨야 한다. 더 집중해 팀 승리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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