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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SW포커스] 달라진 한화 성적표, 비결은 ‘천적 관계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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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한화의 전반기는 찬란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둔 10일 현재, 선두 두산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50승(36패) 고지를 밟았다. 순위는 2위. 지난 10년간 가을야구에 실패한 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달라진 한화를 가늠케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서 긍정적인 기운들을 뿜어대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천적 관계 청산’이다. 최근 수년간 한화에는 유독 껄끄러운 팀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구단이 KIA와 넥센, 그리고 두산이었다.

지난해 우승팀 KIA와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단 한 번도 상대전적에서 앞선 적이 없다. 9년간 내준 승리는 무려 96승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5승11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넥센도 한화를 괴롭힌 팀이다. 최근 3년간 한화에서 무려 31승을 챙겨갔다. 반면 한화는 넥센을 상대로 17승(2015년 6승-2016년 5승-2017년 6승)을 따내는 데 그쳤다. 두산에도 크게 밀렸다. 2016년에는 16번의 맞대결에서 고작 4승을 따내는 데 그쳤다. 2011년 이후 상대전적에서 모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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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만큼 순위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10년간 한화가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한 큰 이유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먼저 KIA와의 ‘길었던 악연’을 끊어낼 기회를 잡았다. 4월 중순 KIA와 시즌 첫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따냈다. 한화가 KIA를 상대로 3연전을 스윕한 것은 2012년 7월 29일 이후 2083일 만이었다. 이후 4월 말 KIA와의 원정 2경기도 모두 이겨 5전 전승을 달렸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이달 초 광주 원정에서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했지만, 올해 상대전적에서는상대전적에서는 6승2패로 우위를 점한 상태다.

‘넥센 콤플렉스’도 지워낼 기세다. 5월8~10일 상대 홈에서 무려 2174일 만에 스윕 승리를 따냈다. 원정에서 따낸 스윕승이라 의미가 더했다. 기세를 이어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원정 3연전에서도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시즌 초반 1승4패였던 상대전적이 어느새 6승5패로 우위를 점했다. 이제 넥센과의 남은 경기는 모두 홈경기다. 홈경기 승률(26승16패)이 좋은 한화로서 넥센 공포증을 씻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리그 최강팀 두산과도 대등한 싸움을 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4승5패로 뒤처져 있지만, 매경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5월22~24일에는 위닝시리즈(2승1패)를 따냈고, 총 9차례의 시즌 맞대결에서 3점차 이내 승부가 5회일 정도로 힘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제 한화 선수단 내부 분위기는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다”고 말한다. 해묵은 천적관계마저도 지워가며 승승장구 중인 한화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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