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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유종의 미를 거둬라' 운명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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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1사1루 SK 한동민 타석 때 1루주자 노수광이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2018. 6. 29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올스타 휴식기까지 단 한 시리즈만을 남겨둔 9일 현재 KBO리그 순위표는 얽히고 설킨 정글숲 같다. 한화, SK, LG간의 2위 다툼과 넥센, KIA, 롯데간의 5위 다툼이 특히 그렇다. 공교롭게도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은 순위싸움 중심에 선 이들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1~3경기 차에 불과한 만큼 마지막까지 얼마든 순위표가 격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은 SK와 LG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잠실구장이다. 두 팀의 격차는 단 한 경기에 불과하다. 양 팀 모두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SK는 한화와 지난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로 장식했고 LG 역시 KIA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무엇보다 양 팀 방망이가 뜨겁다. LG는 7월 들어 팀 타율 0.326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팀 홈런 역시 9개로 리그 2위다. 1위가 바로 SK(11개)다. SK는 팀 타율은 0.288로 LG에 밀리지만 지난 8일 KBO리그 통산 11번째로 300홈런을 달성한 최정을 필두로 제이미 로맥, 한동민 등 언제든 한 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마운드 사정까지 고려하면 SK에 좀 더 힘이 실린다. SK는 7월 들어 팀 방어율 3.42로 리그 2위다. 두 번째 휴식기를 가진 김광현의 합류로 완전체 선발진을 다시 구축했고 뒷문 역시 이달 들어 방어율 2.49로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LG와 3연전에서도 선발 로테이션이 괜찮다. 앙헬 산체스~김광현~박종훈 순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산체스와 김광현은 두말할 것도 없고 박종훈 역시 최근 선발 3연승을 달리며 컨디션이 올라온 상황이다. 반면 이에 맞서는 LG는 최근 마운드가 많이 불안해졌다. 7월 이후 팀 방어율이 7.00까지 솟구치며 리그 9위로 내려앉았다.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 두 외인 투수를 제외하면 선발진도 크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특히 불펜의 난조가 심하다. 최근 문학에서 맞붙은 시리즈에서는 비로 우천 취소된 한 경기를 제외하고 SK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 기세가 잠실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서울

넥센 이택근이 12일 고척 한화전 3회 타석에서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넥센은 샘슨 상대 5연속타자 삼진을 당하는 중. 그러나 이택근이 안타로 출루. 2018. 6. 12 고척돔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각각 2위와 5위를 지켜야 하는 한화와 넥센의 맞대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화는 8일 문학 SK전에서 승리하며 스윕패를 면했고 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50승 고지를 밟았다. 3위 SK와 격차를 2경기까지 벌려놨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전반기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남은 3연전 역시 최소 위닝시리즈로 잡고 가야 한다. 그러나 넥센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에릭 해커의 가세로 선발진이 다시 안정되면서 투타 밸런스가 좋아졌다. 5할 승률에 턱걸이한 넥센으로선 휴식기를 앞둔 만큼 승패 마진을 최대한으로 벌려놓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올시즌 한화와 넥센 사이에는 묘한 기운이 뒤따르고 있다. 개막전에서 1승씩 주고받은 두 팀은 이후 두 번의 시리즈에서는 스윕승과 패를 주고받았다. 최근 3연전에서 한화가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상대 전적에서 6승 5패로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이번 맞대결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5위 다툼의 또 다른 경쟁자 KIA와 롯데는 각각 하위권 NC와 삼성을 만나 전반기를 마무리한다. 5위 넥센과 6위 KIA의 격차는 2.5경기이고 7위 롯데와는 4경기 차다. 넥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상대와 맞대결을 펼치는 만큼 두 팀으로선 전반기 막바지 격차를 줄일 절호의 기회다. 어느 쪽이 기회를 살리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치열한 혈투가 예상되는 운명의 3일이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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