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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추신수, 47경기 연속출루·생애 첫 올스타 '겹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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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구단 연속출루 신기록

MLB 한국인 3번째 올스타 뽑혀

조선일보

9회초 2사 1루.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사진)는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네 번째 투수 빅터 알칸타라가 서 있었다. 추신수는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진 초구(스트라이크)를 서서 지켜봤다. 두 번째 공은 초구보다 더 바깥쪽으로 빠지는 시속 140㎞짜리 체인지업이었다. 그는 배트를 휘둘렀다. 빗맞은 타구가 3루 방향으로 굴러갔다. 깊은 수비를 하고 있던 3루수가 달려와 공을 잡았지만 1루로 송구하지 않았다. 아웃시키기엔 이미 늦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이 내야 안타로 연속 경기 출루를 '47'로 늘렸다. 레인저스 선수로는 단일 시즌 역대 최고 기록이다. 9일 디트로이트 원정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8회까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0이던 2회초 1사 1·2루에서 1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로 1루를 밟았는데, 실책으로 기록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추신수는 7회 네 번째 타석까지도 출루하지 못했지만, 9회 1사 후 8번 타자 로널드 구즈먼이 중전 안타로 살아나가면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추신수는 이날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발표한 올스타전 출전 명단에도 외야수 부문 후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텍사스 선수 중 유일한 올스타다.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3년 만에 처음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은 것이다.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로는 박찬호(2001년·LA다저스), 김병현(2002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후 세 번째 영예를 안았다. 추신수는 "마지막 타석에서 (배팅을 하고) 1루로 뛸 때 동료 선수들이 응원하는 소리를 들었다. 야구의 신이 나를 도왔다. 클럽하우스에 가면 구즈먼을 꽉 안아 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스타로 뽑힌 데 대해선 "소름이 돋는다. 인생 최고의 날인 것 같다"고 기뻐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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