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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빙상연맹 관리단체 지정, 아시안게임 이후로 연기…삼성은 무조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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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노선영이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준결승에서 동료 선수들보다 한창 떨어져 결승선에 들어오고 있다. 강릉 |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대한체육회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관리단체 지정 여부를 8월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안게임 이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체육회는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제17차 이사회를 열어 빙상연맹의 관리단체 지정 여부를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빙상연맹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한 뒤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선발, 대표 경기복 선정 과정 등 곳곳에서 문제를 드러낸 빙상연맹의 관리단체 지정을 체육회에 권고했다. 이후 체육회는 관리단체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빙상연맹을 포함해 운영에 문제를 노출한 일부 단체의 심의에 착수했다. 이 와중에 김상항(63) 빙상연맹 회장이 지난달 말 사의를 표명했다. 20년 넘게 빙상을 후원하던 삼성그룹도 연맹 행정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체육회 이사회는 빙상연맹의 관리단체 지정을 심의한 끝에 빙상인들의 소명을 더 들을 필요가 있고 문체부의 관리단체 지정 권고 사유도 약하다는 뜻을 모았다. 특히 문체부가 특정 감사 후 총 49건의 감사 처분을 내리면서 연맹 사태의 종합적인 해결 방안으로 빙상연맹의 관리단체 지정을 권고한 것이 아니라 근거에 없는 상임이사회 운영 건에 한정해 관리단체 지정을 권고했다며 이 사유로는 부족하다고 결론지었다.

김인수 체육회 체육진흥본부장은 “이사회는 빙상연맹 관리단체 지정 사유가 미흡하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빙상연맹 개선위원회를 만들어 빙상 관계자들의 얘기를 좀 더 들어보겠다”고 답변했다. 김종수 체육회 종목육성부장은 “개선위원회는 체육회 인사 2명과 빙상 선수, 심판, 연맹 대의원, 학부모 등 12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빙상연맹이 관리단체 지정은 면했으나 난관은 곳곳에 있다. 김상항 회장의 사임에 따라 연맹이 당분간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상황에 놓였으나 삼성이 손을 뗀 뒤 연맹 행정이 ‘올 스톱’ 상태라는 평가가 많아 직무대행 체제가 제대로 돌아갈지 알 수 없다.

체육회 정관상 산하 회장 유고 단체는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뽑아야 관리단체를 면할 수 있다. 체육회는 아시안게임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만큼 9월 2일 이후 이사회를 열어 빙상연맹 건을 재심의 하도록 관리단체 유예 규정을 따로 마련할 방침이다. 삼성은 관리단체 지정 여부에 상관 없이 빙상연맹을 떠나기로 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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