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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SPO 뷰] '밑그림' 좋았던 서울 3-5-2…빠르게 대응한 대구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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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유현태 기자] 조현우가 복귀한 대구FC가 FC서울과 난타전 끝에 비겼다

대구FC와 FC서울은 8일 오후 7시 킥오프한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5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갈고닦은 전술적 변화를 시도하는 첫 무대. 두 팀은 모두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서울은 새롭게 3-5-2를 시도했다. 대구는 4-2-3-1로 경기를 시작했다가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경기력 반전을 이뤘다. 큰 판은 서울의 이을용 감독 대행이 잘 짜왔고, 안드레 감독이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팽팽한 균형이 맞춰졌다.

먼저 서울이 2골을 득점하고, 대구가 2골을 따라가면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엔 대구가 역습으로 조금 더 유리한 경기를 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에 울었다.


◆ 서울 '첫' 3-5-2…밑그림을 잘 그려왔다

"팀(구성)에 따라 전술적인 게 많이 바뀌었다. 3-5-2로 준비했다. 한 포지션에 선수가 많다. 스리백 형태에 어울리는 점이 있다. 볼을 갖고 패스로 경기 운영을 하려고 한다." -이을용 감독 대행

서울은 현재 중앙 미드필더에 부상자가 많다. 또한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빠른 공격수도 수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 이을용 감독은 중원을두텁게 쌓고 측면을 공격력이 뛰어난 윙백을 배치하는 전술을 준비했다. 미드필더와 풀백을 모두 오가는 고요한과 새롭게 영입한 윤석영은 모두 윙백의 임무에 적합했다.

소유권을 빼앗겼을 땐 중원을 단단하게 지키면서 수비했다. 소유권을 되찾으면 스리백이 넓게 벌려서고 윙백이 전진하면서 공격적인 포진을 했다. 후방부터 빌드업에 공을 들였다. 좌우로 크게 공을 전환시키면서 경기장을 넓게 써 대구의 빈틈을 찾으려고 했다.

결국 서울의 2골은 모두 윙백에서 시작해 중앙에서 마무리됐다.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고요한이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들어오는 조영욱이 마무리했다. 전반 18분엔 반대쪽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왼쪽 측면으로 방향 전환을 한 뒤 윤석영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페널티박스 안에 떨어졌다. 안델손이 혼전 속에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대구의 수비 전술은 서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투톱에 중앙 수비수 2명이 1대1로 맞서야 했다. 풀백들의 압박이 늦어 얼리 크로스를 허용한 것도 문제. 안드레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스리백을 예상하지 못했다. 실점하고 나서 측면에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수비도 마찬가지"였다면서 문제를 인정했다.

다만 대구가 빠른 전술 변화로 2골을 만회한 뒤 경기 흐름을 되찾지 못한 것은 문제. 전술적 문제라기보단 선수들의 심리적 문제기도 했다. 이 감독 대행은 "실수로 허용한 2골이 아쉽다"면서 "2-2가 되고 심리적으로 쫓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 대행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부상이나 경고 누적 선수가 있다. 미드필더 선수들이 돌아오기 때문에 포항 경기 때는 더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이 처음으로 가동한 스리백 전술인 만큼 나아질 것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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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익숙한' 3-4-3…서울의 그림을 흔들어 놓다

대구는 빠른 전술 변화로 서울의 경기 계획을 무너뜨렸다. 매우 빠르고 과감한 결정이었다. 안드레 감독은 조석재를 빼고 고재현을 투입했다. 익숙한 스리백으로의 변화였다. 박병현-홍정운-김우석이 스리백을 서고, 교체 투입된 고재현이 오른쪽 윙백처럼 움직였다. 세징야-에드가-조세가 공격을 이끌었다. 측면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전반 38분 조세가 발뒤꿈치로 돌려준 것을 세징야가 크로스했다. 크게 넘어간 크로스를 고재현이 내주고 에드가가 마무리했다. 전반 추가 시간 세징야가 곽태휘의 볼을 빼앗아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다급한 윤석영의 태클에 세징야가 걸려넘어졌다.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직접 세징야가 득점을 올렸다. 전반전 마치기 전에 균형을 맞췄다.

안드레 감독은 "원래 쓰던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수비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외국인 선수들이 충분히 개인 능력이 있어서 해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변화가 적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리백은 수적 우위 속에 서울의 에반드로-안델손 조합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윙백들도 서울의 윙백들과 더욱 과감하게 1대1 대결을 펼치면서 밀리지 않았다. 수비가 잘 되니 외국인 공격수들을 앞세운 역습에도 효과적이었다.

문제는 골 결정력. 후반 10분과 11분 각각 조세와 에드가가 놓친 찬스. 후반 22분 고재현의 오버래핑에 이은 조세의 2번의 슈팅. 후반 33분 에드가의 슛이 양한빈 골키퍼에게 걸리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에드가의 헤딩이 골대를 때리는 등 집중력이 아쉬웠다. 수많은 기회를 날린 탓에 결국 승점 1점에 그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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