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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국가대표 ‘좌파 라인’이 복귀전서 아쉬움을 삼켰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상주상무의 홍철과 김민우는 8일 오후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5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 각각 선발, 교체로 출전했다. 경기 전 김태완 상주 감독은 “홍철은 월드컵에서 한 경기밖에 뛰지 않았다. 수비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은 공격력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질타를 받은 김민우는 벤치에 앉았다. 김 감독은 “본인 실력의 60%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잘 회복할 것”이라며 제자를 격려했다.
선발로 나선 홍철은 고된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으나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였다. 수비 시엔 투지를 발휘하며 발 빠른 울산 공격수들을 막아냈고 공격 상황에선 특유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수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를 정확하게 찌르는 크로스로 두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상주 공격수들이 받아 넣지 못했다. 그 사이 상주가 주니오에게 두 골을 연속으로 허용했다.
두 골 뒤진 상황에서 후반 김 감독은 김호남을 빼고 김민우를 투입했다. 상주 왼쪽 전방에서 김민우가, 후방에서 홍철이 공격을 이끄는 그림이었다. 효과는 바로 나왔다. 후반 9분 홍철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을 김도형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만회골을 넣었다. 김도형의 마무리도 좋았지만 예리하게 휘어져 동료 머리로 향한 홍철의 패스가 일품이었다.
교체로 들어간 김민우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왼쪽 공격을 이끌었다. 홍철과 김민우가 원투패스를 주고 받으며 기회를 모색했다. 왼쪽이 살아나자 동시에 오른쪽 공격도 힘을 냈다. 좌우에서 정신 없이 흔드는 공격에 울산 수비는 흔들렸다. 결국 후반 29분 동점골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돌파한 후 페널티박스 안에 대기하던 윤빛가람에게 땅볼 패스를 내줬다. 윤빛가람은 정확한 슛으로 득점했다. 골은 오른쪽에서 나왔지만 반대편에서의 공격이 살아난 덕분이었다. 경기 종료 1분 전 김민우는 왼쪽에서 화려한 돌파 끝에 이광선에게 절묘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골과 다름없는 장면이었으나 울산 수비수의 방해를 받은 이광선이 제대로 슛을 시도하지 못해 득점에 실패했다.
두 선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상주는 후반 추가시간 재역전골을 허용하며 2-3으로 패했다. 월드컵에서 돌아오자마자 뛴 홍철과 김민우의 투지가 빛바래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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