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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독일전 영웅들, K리그 복귀전부터 공격포인트 러시…흥행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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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독일전 영웅들이 K리그에선 적으로.’ 대구 조현우와 서울 고요한이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팀 맞대결 전 인사하고 있다.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현기기자]국민들에게 감동을 선물한 태극전사들이 K리그 복귀전부터 펄펄 날았다. 축구팬들도 무더위를 식힌 그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운동장을 찾았다.

지난 5월20일을 기점으로 중단됐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이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7~8일부터 재개됐다. 지난 달 27일 러시아 월드컵 한국-독일전에서 신태용호 멤버들이 기적 같은 2-0 승리를 거두고 정확히 열흘 만에 이번엔 프로축구에서 땀을 흘린 셈이다. 세계 무대에서 통한 그들의 실력은 K리그에서도 고스란히 증명됐다. 월드컵 멤버들이 골과 도움을 쏟아내며 흥행에 불을 지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월드컵 2~3차전에서 연달아 선발 출격해 쉼 없이 달리며 적극적으로 수비하고 역습의 출발점이 됐던 문선민이었다. 소속팀 인천으로 돌아간 그는 ‘숨은 영웅’이 아닌 에이스였다. 최강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약체 인천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문선민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5라운드 전북전에서 전반 6분과 전반 30분에 골 맛을 보면서 이날 3-3 무승부의 중심에 섰다.

신태용호 공격수였던 196㎝ 김신욱을 뚫고 득점해서 시선을 더욱 모았다. 김신욱은 이날 수비수 부족으로 주포지션이 아닌 맨 뒤에서 방어선을 구축했다. 그러나 문선민은 김신욱의 두 차례 실수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홈팀 골망을 출렁인 뒤 팬들에게 약속한 ‘관제탑 세리머니’를 폼나게 펼쳤다. 지난 3월 첫번째 전북전에서도 멀티골을 낚았던 그는 이날도 맹활약, 그야말로 ‘전북 킬러’임을 알렸다. 문선민은 이날 허벅지 뒷근육 통증으로 전반 45분만 뛰고 아웃됐다. 그래도 경기 뒤 표정은 밝았다. 문선민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뛰어봤다. 그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소득”이라며 “김신욱의 수비수 출전을 본 뒤 (김신욱의)공간을 파고들어야겠다는 구상을 했다”고 당차게 밝혔다.

그렇다고 김신욱이 마냥 고개를 숙인 것은 아니었다. 후반 들어 공격수로 원대복귀한 그는 한 골 차 뒤진 전북의 후반 막판 총공세를 골로 완성했다. 김신욱은 종료 직전 로페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내준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의 아쉬움을 털었다.

윤영선과 고요한, 홍철 등 독일전 승리의 조연들도 포지션에 상관 없이 공격포인트로 웃었다. 2부리그 성남 소속 윤영선은 7일 벌어진 서울이랜드와 홈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21분 문상윤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었다. 성남은 1-1 동점에 성공하면서 패배를 면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존 스톤스(잉글랜드), 예리 미나(콜롬비아) 등이 선보이고 있는 수비수들의 골 행진을 윤영선도 복귀전에서 선보였다. 독일전에서 김영권과 함께 상대 공세를 꽁꽁 묶었던 기세를 이어나갔다. 독일전 선발로 뛴 홍철, 후반 중반 교체로 들어간 고요한 등 두 풀백들은 도움으로 인사했다. 홍철은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9분 왼발 코너킥을 쏘아올려 김도형의 만회골을 어시스트했다. 상주는 이 골을 발판 삼아 추격전을 전개하고 2-2 무승부에 성공했으나 종료 직전 결승포를 내줘 땅을 쳤다. 월드컵 휴식기 뒤 서울의 주장으로 선임된 고요한은 8일 대구 원정 경기에서 조영욱의 선제골을 도왔다. 서울도 대구와 2-2로 비겼다.

월드컵 기간 중 허벅지를 다친 박주호와 제주 수비수 오반석을 제외한 10명의 신태용호 K리거들이 선발 혹은 교체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물론 모두가 잘한 것은 아니었다. 러시아 월드컵의 영웅, 조현우는 귀국 뒤 각종 스케줄을 소화하고 소속팀 대구 유니폼을 입었으나 서울전 슛 두 개에 2실점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무려 1만2925명이나 몰려든 관중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피곤한 몸상태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박수를 받았다.

K리그1은 오는 11일 주중 경기를 치르는 등 한여름 혈투에 돌입한다.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독일전 영웅들이 있어 인기몰이가 기대된다. 복귀전부터 반가운 활약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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