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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교체 딜레마 시작’ 팻딘-휠러, 7월 생존 전쟁 버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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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태우 기자] KBO 리그의 외국인 교체 마감시한은 사실상 7월 31일이다. 이후에도 교체는 가능하지만 포스트시즌에는 뛸 수 없다. 자연히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는 “7월까지는 무조건 버텨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보장은 할 수 없다. 올 시즌은 비교적 외국인 선수 교체가 적은 편이지만, 시즌 막판을 바라보는 몇몇 팀들이 교체를 저울질할 만한 선수들이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들이라면 더 그렇다. 팻 딘(29·KIA)과 제이슨 휠러(28·한화)의 거취가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화는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KIA도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후반기 성적에 따라 얼마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범위다. 두 선수의 부진이 정규시즌은 물론 ‘가을야구’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지난해 활약을 발판 삼아 재계약에 골인한 팻딘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6.32에 머물러 있다. 승운이 없었다기보다는 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 최근에는 불펜에도 다녀왔다. 팻딘의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소화한 27명 중 최하위다. 휠러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18경기에서 2승9패 평균자책점 5.31로 27명 중 23위다. 외국인 선수들이 평균자책점 순위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과 대비된다.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던 팻딘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평균자책점이 갈수록 치솟는다. 3~4월 3.65였던 팻딘의 평균자책점은 5월 7.53, 6월에는 9.55까지 치솟았다. 결국 불펜으로 내려가 컨디션을 조절하는 과정까지 거쳤다. 휠러도 결국 구위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승운까지 따르지 않으며 최근 10경기에서는 단 1승도 없다.

다만 아직 교체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두 팀 모두 좀 더 지켜본다는 심산이다. 팻딘은 7일 LG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휠러에 대해서도 한용덕 한화 감독은 “교체 계획은 없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바꿀 의사는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1~2경기 정도는 더 지켜보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그러나 부진이 7월 중순까지 이어질 경우 딜레마가 심각해질 수 있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여러모로 부담이다. 비용도 비용이고, 지금 단계에서는 좋은 선수도 마땅치 않다. 새로 뽑아서 잘한다는 보장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놔두자니 그것도 문제다. 아직 시즌 일정이 적잖이 남아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외국인 원투펀치의 몫은 절대적이기도 하다. 한화는 토종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KIA는 헥터 노에시의 활약이 지난해만 못하다.

팻딘은 지난해에도 같은 위기에 몰렸던 기억이 있다. 6월 평균자책점이 6.44까지 치솟으며 ‘교체설’이 나돌기도 했다. 다만 7월 마지막 두 경기에서 역투하며 가까스로 생존했다. 그 후 8월부터 안정을 찾으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올해도 같은 길을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휠러는 표면적으로 벤치의 신임이 아직 살아있다. 그 신임에 부응할 만한 투구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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