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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일문일답]김판곤 감독선임위원장 "신태용도 연임 의사…새 감독 후보 10명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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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축구국가대표감독 선임 소위원회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회의 후 김판곤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기존 신태용 감독을 포함해 10여 명의 후보군을 종합적으로 비교,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5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감독선임소위원회 1차회의를 열고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유임 여부를 논의했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을 비롯해 최진철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노상래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 박건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정재권 한양대 감독, 김영찬 대한체육회 지역체체육부장, 스티브 프라이스 영국 축구 칼럼니스트가 참석해 논의했다.

오후 2시부터 열린 이날 회의는 2시간30분여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한 나라 대표팀 감독의 유임이냐, 재임이냐 결정은 쉬운 게 아니다”며 “상당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견해가 많았다. 우선 우리가 어떠한 축구 철학으로 갈지 정했다. 신 감독을 (차기 감독 후보) 포트폴리오의 한 후보로 여기고, 이제까지 해온 것을 평가해 후보자들과 경쟁을 붙여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신 감독의 유임 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 축구협회가 오랜 기간 작성해 둔 차기 감독 후보와 비교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다음 2차 회의에선 대한축구협회 TSG(테크니컬 스터디 그룹)를 통해 (신태용호를) 평가하는 시간을 갖겠다. 그 사이 다른 후보자 인터뷰를 겸한 뒤 3차 회의에서 협상 우선 순위 1,2,3위를 뽑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가장 큰 기준은 월드컵 대회 수준에 맞는 감독”이라며 “9회 연속 월드컵 진출한 나라 격에 맞아야 하며 월드컵 예선 통과 및 대륙컵 대회 우승이나, 세계적인 수준 리그에서 우승 경험 등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한국이 나아가야 할 축구 철학을 위원들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주 화두는 ‘능동적인 경기 스타일로 경기를 지배하고 승리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능동적인 공격 전개, 지속해서 득점 상황을 창조해내는 전진 패스, 드리블 위주 ▲주도적인 수비 리딩과 상대 실수를 유발하는 적극적인 전방 압박 ▲하이브리드 공격 전환 및 상대 볼을 우리가 소유했을 때 강한 카운트어택 등을 꺼냈다.

스포츠서울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지난달 27일 오후(현지 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독일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있다. 카잔(러시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다음은 일문일답.

- 감독 후보는 몇 명을 추렸나. 앞으로 일정은.
당장 내일부터 (후보자 인터뷰) 일정을 조율할 것이다. 위원께 (후보자 인터뷰를)위임받았다. 후보는 10명 내외다. 우리 철학에 맞는 감독에게 먼저 접근하겠다. 지난 몇개월한 철학에 맞는 지도자를 구성했다. 그들의 경기를 직접 보고 결과 등 분석했다.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감독이 포트폴리오에 있다.

- 과거 판 마르바이크 감독처럼 연봉이나 주거 환경 등 조건이 맞지 않아 데려오지 못한 적이 있는데. 위험 부담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리스크는 있다. 나도 모르겠다. 처음 맡은 직책이어서…. 다만 판 마르바이크 감독건은 협회가 옳은 결정했다. 열정과 애정이 있으면 (국내에서) 경기만 하고 (유럽으로) 가겠다는 건 우리 국민적 감정과 맞지 않다. 최대한 (후보를) 만나보겠다. (연봉 등)비용은 고려하지 않고 우선 만나겠다. 감독의 레벨과 철학을 우선으로 보겠다.

- 신 감독을 다른 후보와 동일선상에 올려뒀다. 신 감독이 월드컵 준비 기간이 짧았다는 것엔 공감대를 얻고 있다. 이번 차기 감독 선정 과정에서 인터뷰는 하지 않고 월드컵 평가로 대신하는데, 인터뷰 기회를 주는 게 공정하지 않나.
(지난해) 9월 (월드컵 예선)통과 이후 10월, 11월, 1월, 3월, 5월 한 달까지 (훈련) 시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시간은 적지 않았다고 본다. TSG와 객관적 평가를 하겠다. 미디어 대응 능력이나 전략 결정하는 부분, 선수와 소통 등에서 얼마나 존경을 받았는지 모든 것을 보겠다. 굳이 인터뷰는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 아시안컵까지 6개월도 남지 않았다. 신 감독 (감독 연임) 의사 확인 절차가 있었나. 언제까지 감독을 선임하겠는가.
확인했다. 신 감독은 (대표팀 연임에 대해)표현을 했다. (감독 선임 시기) 목표는 9월 A매치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 1차 회의에서 신 감독에 대한 평가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나.
평가 논의 자체가 힘들었다. 16강 진출 실패했으나, 대회 자체가 완전한 실패는 아니었다. 그래서 (차기 감독)한 명의 후보로 두고 경쟁을 시켜보자고 한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나도 (위원에게 감독에 대한)평가는 보류해달라고 했다. 오늘은 축구 철학을 논의하는 것으로 했다. 위원들에게 주관적인 생각보다 TSG와 전략적인 부분을 비롯해 구체적으로 모니터링을 한 뒤 다음에 평가해달라고 했다.

- 10명 후보 중 국내 감독도 있나.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그것도 고민했다. 처음엔 (후보) 수준을 높게 두니, 국내에 없었다. 다만 그 레벨이 아니라면 국내 지도자를 염두에 둔 또다른 기준을 마련해야 되지 않느냐고 얘기했다. 신 감독보다 더 나은 감독이 있을 것인가를 두고 고민도 해볼것이다.

- 지난 4년간 코치진도 혼선을 거듭했는데, (외국인 감독이 코치들을 데려올 경우) 다 수용할 수 있나.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게 있다면 도와야 한다. 다만 국내 코치를 육성해야 할 의무도 있다. 잘 조율하겠다. 외국인 감독 단점은 가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감독이 왔을 땐 국내 유망한 지도자를 합류하게 할 것이다.

- 철학 유지를 위해서는 월드컵까지 4년 장기 계약이 중요한데, 이전까지 실패를 했다.
우리도 4년 하고 싶다. 지난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4년 계약했는데 변수가 있었다. (우리 철학에 부합하는 감독 후보) 포트폴리오를 잘 관리하면 위험 변수가 와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감독을 선임한 뒤에도) 매 기간마다 평가하고 내부 어려움을 소통하겠다. (감독이 부진할 경우를 대비해) 포트폴리오 잘 관리하고 추적하면서 리스크를 줄이겠다. 선수들과 월드컵 끝나고 미팅했다. “감독이 바뀌더라도 같은 철학으로 갔으면 한다”는 말을 들었다. 가슴 아픈 말이다. 그것을 해주도록 잘 모니터링하겠다.

- 축구 철학을 밝혔는데 너무 이상적인 게 아닌가.
현대 축구의 트렌드는 아니다. 바르셀로나가 볼 소유를 위한 볼 소유라면 우리는 전진을 위한 볼 소유다. 우선 순위가 침투, 전진 패스다. 그게 한국 스타일이다. (신 감독도 주도적인 경기 스타일을 추구했지만 정작 본선에서 성과를 낸 건 반대였다. 즉 본선에서는 어느정도 접목해야 할 때가 올텐데?) 아시아 예선에선 주도적으로 하고, 월드컵에선 다소 다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철학을 중심으로 감독이 색을 입히면 되는 것이다.

-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감독과 우리가 원하는 축구 철학의 감독, 둘 중 한 명 선택 기로에 놓인다면.
난 결과가 없는 감독은 선택하지 않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철학은 맞아도 (이전 경력에서) 결과는 없었다. 결과도 내고 철학이 맞는 감독 데려온다. 유명과 유능에 대해서 말씀이 많은데, 유명의 뜻은 그냥 철학과 맞지 않는 데 유명한 감독이라고 해서 데려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능이라도 해서 유명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 위원장께서 보기에 러시아 월드컵은 성공이냐, 실패냐.
16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에 성공이라고 볼 순 없다.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많다. (실패인데 전 감독을 후보로 올리는 이유는?) 완전히 실패도 아니지 않나. (애매한 것 같은데?) 평가를 하겠다. 여러 가지 준비 과정도 평가를 하고 리더십도 평가하겠다. 정말 다음 월드컵을 이끌 능력이 있다면, 기회를 받아야 한다.

- 우리 축구 방향성과 철학이 2시간 회의로 정해졌나.
아니다. 내가 부임했을 때부터 얘기했다. ‘철학이 정립되지 않았다’고. 이임생 위원장 등 협회 내 기술 직책과 꾸준히 논의했다. (후보군도 미리 잡혀 있던 건가?) 예전부터 해왔다. 한 사람 추적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 감독이 어떠한 철학을 가졌는가 보려면 경기를 봐야 한다. 결과도 분석하는 작업을 했다. 위원에게 이런 분이 후보에 있다고 공유한 것이고, 내게 위임해달라고 했다.

- 정몽규 회장 중심으로 차기 감독 연봉 보장을 약속했나? 아니면 상한선을 두고 협상을 해야 하는가.
상식선에서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협회에서 갖고 있다. 유럽에서 활동한 감독이 한국에 오겠다는 결심을 하는 게 힘들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하지만 왜 한국 축구가 매력적인지 확신을 주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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