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정몽규 회장 "신태용 감독 공과는 동전 양면, 실험 폄하 않았으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에 사과하면서도 독일을 꺾은 태극전사들에게는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는 "실험을 폄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월드컵결산을 겸한 언론사 축구팀장과 간담회를 열고 대표팀의 러시아 월드컵 결과에 대해 평가한 뒤 향후 구상을 밝혔다.

정 회장은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선수들을 격려해주고 싶다"면서 "그러나16강 진출 실패로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F조리그 3번째 경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스웨덴, 멕시코전 패배를 극복하지 못한 채 1승 2패, 조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정 회장은 "축구 발전을 위한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좋은 방안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월드컵이 역대 가장 관심이 없었을 정도로 흥행에 실패했다고 비판했고, 신태용 감독이 거듭된 실험으로 전술 완성도를 끌어올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을 했다.

정 회장은 "월드컵 개막이 지방선거와 북미정상회담 등에 묻혀 흥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한 뒤 신 감독에 대해서는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신 감독의 실험에 대한 많은 비판을 공감하지만 실험과 도전정신이 너무 폄하되는 것 같다. 실험을 폄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또한 "신 감독의 공과 과가 있지만 과가 더 부각된 면이 있는 것 같다.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구상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느낀 건 기술의 문제다. 대표팀은 세계적인 수준에서부족했다. 독일전 승리는 성과지만 투지보다는 온전한 경기력으로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술은 유소년 축구 문제로 귀결된다. 기술을 유소년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 초등학교부터 키 크고 힘 좋은 선수 위주로 체력과 전술 훈련 위주로 한다"며 유소년 축구부터 기술 발전을 위해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