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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러시아 W르포] 월드컵 해설하고 돌아온 이근호, “다시 선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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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러시아, 한준 기자] “사실 좀 그래요. 은퇴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나도 아직 선수인데…”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의 경기가 열린 러시아의 니즈니노브고로드, 로스토프, 카잔을 오가면서 KBS 해설위원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치르고 있는 공격수 이근호와 여러 번 마주쳤다. 미디어센터는 물론,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되어 공항에서도 마주쳤다.

3사의 해설위원이 취재진과 만나 대표 팀과 상대국에 대해 열심히 ‘썰’을 푸는 동안 이근호는 조용히 있었다. 사실 스웨덴과 첫 경기를 앞두고는 이영표 KBS 해설위원만큼이나 이근호에게 모이는 기자들이 많았다. 이근호는 조심스러웠다. 이번 대표 팀을 5월 21일 소집 첫 날까지는 함께 했고,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이었다.

신태용호의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이근호는 많은 말을 하기 어려웠다. 대표 팀이나 상대국에 대해 물으면 “그건 감독님께서 알아서 잘 하시겠죠. 선수들이 잘 알 겁니다”라는 정도로 말을 줄였다. 다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경험했던 것에 대해서는 “그때도 분위기는 좋았다”며 웃었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기간 빠듯한 일정에 몸도 마음도 피로했던 대표 선수들은 러시아 베이스캠프 입성 이후 크게 밝아진 모습이었다.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도 가진 모습.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부진한 결과를 맞이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의 부진 기간도 함께 했던 이근호는 “4년 전도 그랬고, 예선에도 그랬고 대표 팀의 분위기는 항상 좋았다”며 웃었다. “분위기는 좋았는데 못 이겼을 뿐이죠.”

이근호는 한국 경기는 해설에 참여하지 않고 응원에 주력했다. 함께 뛰었고, 뛸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기 어렵다는 입장. 이근호는 대회 기간 다른 팀들의 경기를 해설했고, 한국 경기는 현장에서 지켜보며 응원하는 단기 계약을 맺고 참가했다.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찾은 두 번째 월드컵. 이근호는 배움의 계기도 됐지만 “은퇴한 기분이 들어서”라며 아직은 그라운드가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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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의 미디어 AD 카드의 증명사진은 대한민국 대표 팀의 유니폼을 입고 찍었던 증명사진으로 되어 있었다. 선수 출신 내지 선수인 해설위원이나 미디어 관계자가 전 세계에 이근호 한 명뿐은 아니겠지만, 대표 팀 유니폼을 입은 모습으로 발급된 AD 카드를 착용한 이는 이근호뿐 일지도 모른다.

러시아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사이 이근호가 강원FC에서 울산현대로 이적했다는 발표도 나왔다. “어떻게 될지 몰라서 사진을 찍고 왔는데 잘 해결되었나 보네요.” 이근호는 멋쩍게 웃었다. “한국에 돌아가서 이사해야죠.”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만 보내고 한국에 돌아가기로 한 이근호는, 울산과 함께 할 2018시즌 후반기에 다시 달린다.

밖에서 월드컵을 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배움을 얻었다는 이근호. 베테랑 이근호가 한층 원숙한 플레이로 팬들을 찾아올 준비를 마쳤다.

“월드컵을 뛰지는 못했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많이 아쉽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처음 경험 해 보는 해설에 긴장도 되고 어색하기도했지만 옆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가족같은 분위기에 좋은 인연을 만들어 주신 KBS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잘 있다 갑니다. 저는 먼저 가지만 남은 월드컵 끝까지 멋진 중계 부탁드립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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