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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T스페셜]KBO '클린 베이스볼' 어디로…넥센 트레이드 뒷돈 131억원 중 6억원만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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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 KBO가 외친 '클린 베이스볼'은 거대한 뒷돈 거래에 대한 수습책 앞에서 무너져 내렸다. 넥센 히어로즈의 트레이드 뒷돈 131억 5천만원 중 환수 금액은 6억원에 그쳤다. 제재금도 넥센 히어로즈에 5천만원, SK 와이번스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에 2천만원에 그쳤다. KBO이 솜방망이 처분으로 스스로 '클린 베이스볼'을 저버렸다.

KBO는 28일 야구회관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히어로즈 구단의 축소 또는 미신고된 현금 트레이드에 대한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와 상벌위원회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트레이드 뒷돈 거래의 '주범' 격인 넥센 히어로즈에는 제재금 5천만원, 이를 주도한 이장석 전 대표이사를 무기 실격 처분이 내려졌다. 히어로즈 구단에 뒷돈을 제공하고 선수를 영입한 SK와이번스를 제외한 8개 구단에는 각각 제재금 2천만원이 부과됐다.

KBO는 지난 4일부터 법률·회계·수사 전문가 등으로 특조위를 구성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7일부터 12일까지 6일에 걸쳐 히어로즈 및 9개 구단의 선수 운영과 재무·회계 등 해당 직무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에 나선 바 있다.

당초 KBO는 지난해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 kt wiz의 트레이드 2건에 거래된 뒷돈 6억원을 야구발전기금으로 전액 환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강력한 제재의 시발점을 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자진신고를 받기 시작하자 뒷돈 거래 횟수와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자진 신고된 금액은 무려 131억 5천만원까지 치솟았다.

금액이 100억원을 훌쩍 넘어가자 KBO는 환수라는 강력한 제재 대신 다른 방법을 고민했다. 이 돈에 대한 환수가 이뤄질 경우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히어로즈 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KBO의 트레이드 뒷돈 환수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KBO는 6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 '자진 신고'된 금액이라는 점,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정상적인 구단 운영자금으로 확인을 했다는 점을 들어 환수 조치에 나서지 않았다.

결국 KBO는 이 트레이드 뒷돈 거래를 주도한 넥센에 5천만원, SK를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에 각각 2천만원을, 이를 주도한 이장석 전 대표이사에게는 무기 실격이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리게 됐다.

100억원이 넘는 큰 돈이 구단들 사이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거래됐다. 그러나 KBO는 이에 대한 조사를 법률 강제집행권이 없이 자체적으로 꾸린 특별조사위원회에 맡기며 불신의 시선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정운찬 총재 부임 이후 KBO는 '클린 베이스볼'을 외치며 변화를 외쳤다. 그러나 이번 솜방망이 징계로 인해 그 변화는 공염불이 됐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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