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일문일답] 신태용 "나름 6개월 준비했지만 골이 따르지 않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로스토프(러시아)=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노컷뉴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로스토프(러시아)=CBS노컷뉴스 신태용 감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에 터뜨린 집념의 만회골이 그 증거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즈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게 1대2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1차전 스웨덴전 0대1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Q) 경기를 마친 소감은?

= 우리 선수들이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하나가 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만큼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Q) 후반 선수 교체 의도는?

= 홍철을 투입한 후 기성용이 다쳤다. 그 부분은 말할 게 없다. 홍철 들어가고 기성용이 한 2분 정도 지나고 태클이 들어가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기성용이 먼저 다쳤으면 기성용을 뺏을 것이다. 교체 카드를 다 써서 뺄 수 없었다.

홍철은 공격적으로 나가려고 넣었다. 미드필더에 있어서는 주세종이 전반부터 많이 뛰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뺐고 이재성을 내렸다. 이후 정우영이 중거리 슛이 좋기에 골을 넣으려고 이재성을 올렸다.

Q) 멕시코전의 컨셉트는 무엇이었나. 스웨덴전에서는 왜 라인을 내렸나

= 보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 생각하지 우리가 안에서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스웨덴의 높이와 장단점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우리가 6개월 이상 분석했다.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못하게 할 것인지 분석했다.

만약 세트피스로 실점했다면 왜 대비를 못했느냐 질책이 많았을 것이다. 스웨덴은 4-4-2로 정형화된 축구를 한다. 패턴이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체격 조건이 불리하다. 우리가 앞선에게 밀고 나가면 상대는 그걸 노리고 들어온다. 우리가 월드컵에 나가서 선제골을 내주지 않으면 분명 기회는 올 것이라 생각하고 했던 게 아쉬웠다. 6개월 준비했던 부분이니 보는 것만 가지고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멕시코도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분석을 했다. 4-3-3 포메이션과 3-4-3 포메이션 두 가지 대응으로 준비했다. 나름 준비했는데 골이 따르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가진 자원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월드컵 직전 김민재, 권창훈, 염기훈, 김진수 등 부상자가 경기 후 내 머리에 맴돌았다.

부상 없이 이 선수들과 함께 부딪혔으면 했다. 내가 생각했던 패턴이 확실하게 나오고 손흥민이 외롭지 않게 공격을 가져가지 않았을까 싶다.

Q)실점 장면이 다 집중력 부족에서 비롯됐다. 실수였는데 그 원인은?

= 첫 번째 골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두 번째 골도 치차리토가 슈팅을 때리려 할 때 측면으로 몰고 나가야 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몸을 던져서 막아야겠다는 게 너무 강하다보니 가진 기량을 못 보여줬다. 보이지 않는 실수라고 생각한다.

멕시코나 스웨덴, 앞으로 독일을 상대하지만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가 많다. 작은 경험 등이 앞으로 더 쌓여져야 한다. 이런 게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Q) 심판 판정은 어땠나?

= 두 번째 골은 파울이지 않았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영상을 보지 않아 뭐라고 정확히 답변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볼 때는 기성용이 분명히 다리를 차이지 않았나 봤다. 분명 다리를 맞았으면 파울인데 주심이 인플레이 시킨 것은 공만 찼다는 판단이었고, 결국 골을 허용했다. 벤치에서는 다리가 같이 차였다고 봤다.

그런 실수가 나온다면 FIFA가 VAR 가동하는 부분에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우리 경기도 마찬가지지만 어제 스위스-세르비아전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판단 기준이 어디있는지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Q) 수비 라인은 변화가 없었는데 장현수와 김민우의 부담이 있었는데?

= 수비라인이 많이 흔들렸다고 본다. 장현수가 페널티킥을 주면서 흔들렸고, 사실 수비는 조직력을 가져가야 하기에 확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상대가 우리보다 실력이 부족하다면 수비 라인도 컨디션에 따라 바꿀 수도 있지만 상대 실력이 더 좋은 팀이기에 더 조직력을 가지고 대응해야 했다.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부분 아니다. 장현수가 페널티킥을 주고 많이 흔들린 부분을 어떻게 잡아가야 하나 그란데 코치와도 이야기했다.

Q) 전반 후 그란데 코치와 어떤 대화를 나눴나

= 김민우를 홍철 쪽으로 가져가서 더 과감하게 공격 쪽으로 갈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가 홍철을 더 일찍 투입해서 공격적으로 가자고 했는데 그란데 코치가 더 지켜보자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Q) 페널티킥 2개로 2패를 했는데 수비 문제인가?

= 2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준 것은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수비가 너무 자신감을 잃어서 그 부분이 안타깝다. 우리 수비가 두 경기를 졌지만 마지막까지 자신감을 회복해서 자신감 있게 경기했으면 좋겠다.

Q) 이재성을 올리고 황희찬을 측면에 세우고 주세종을 투입한 배경은?

= 전체적은 그림은 앞선에서는 4-4-2 포메이션을, 미들에 내려오면 4-1-4-1 포메이션을 바꿔가면서 쓰는 훈련을 했다. 그걸 하면서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잘 따라줬다.

워낙 멕시코 선수들이 패스를 잘 주고받고 뒷공간을 잘 빠져들어가기에 기성용을 꼭지점으로 조금 내렸다. 주세종을 올리고,이재성이 내려와서 4-1-4-1 포메이션을 만들었다. 사이드에서 밀리지 않으려 했다. 공격 때는 뒷공간을 빠져들어가면서 4-4-2 포메이션으로 만들려고 했다. 우리 진영으로 올 때는 4-1-4-1 포메이션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Q) 더위는 파악이 됐는지?

= 한국에서는 24~25도로 다른 도시보다 조금 더 덥다고 했다. 5년 데이터로 준비를 했다. 와서 보니까 33~34도였다. 많이 더웠다.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세네갈과 마지막 평가전 할 때도 30도 이상 더위였다. 그것도 우리에게는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본다. 날씨에 대해 물어보니 어제보다 좋았다고 했다.

Q) 똑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으려면?

= 사실 우리나라가 월드컵에 나오면 FIFA 랭킹이 50~60위 정도다. 우리 조만 해도 세계랭킹 1위, 15위 등 톱 클래스 팀들이 있다. 우리가 월드컵에 와서 그런 팀을 상대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물론 시스템 문제다, 우리 선수들이 더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 우리가 카운터 어택을 할 때 더 뻗어나가야 하는 부분 등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다. 월드컵 끝나고 나면 더 잘 생각해서 준비해야 한다.

여기까지 오는 시간이 10개월 정도였다. 짧은 시간에 팀 완벽하게 만들 여유가 없어서 아쉽다. 더 시간이 있었고 부상이 없었다면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지 않았겠나 생각이 든다.

Q) 아직 1경기가 남아있는데 기성용 등 몸 상태와 준비 각오는?

= 일단 기성용에 대한 보고를 못 받았는데 경기 끝나고 다리를 저는 모습을 봤기에 3~4일 안에 100%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했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빨리 회복을 시켜야 한다. 오늘 돌아가서 회복시켜야 할 부분이다.

독일-스웨덴전 끝나면 짧은 시간 분석을 해서 어떻게 나갈지 대응하겠다. 1, 2차전 뛴 독일이 3차전에 어떻게 나올지 더 생각하고 준비해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 다하겠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