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월드컵토크]신태용 감독 "후회 없는 경기했다"(일문일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신태용 감독이 멕시코전을 마치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오전 0시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1-2로 졌다.

지난 스웨덴전에 이어 멕시코전에서도 패한 신태용호는 F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하나가 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최선을 다해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주세종-이승우 교체 이후 다시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을 투입한 이유는? 홍철을 들어갔을 때 기성용이 부상을 당한 모습이었는데
홍철이 투입된 뒤 기성용이 다쳐 그 부분은 이야기하기 어렵다. 홍철 투입 이후 2분 뒤 태클을 하면서 무릎에 이상이 왔다.

미드필드진에선 주세종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이재성을 내렸다. 이후 높이가 있고 중거리 슈팅 능력이 있는 정우영을 투입했다.

Q. 멕시코전 콘셉트는? 공격도 나름 잘되고 대등한 경기를 했는데 스웨덴전에선 너무 내려서서 경기를 한 것 아닌가?
보는 분들은 보는 것만 생각하지 안에서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분석하기 어렵다. 우리는 6개월간 스웨덴을 분석했다. 만약 스웨덴전에서 세트피스 실점을 했다면 질책이 있었을 것이다.

스웨덴은 4-4-2 포메이션으로 패턴을 바꾸지 않는다. 상대가 잘하는 것을 막으려고 했기 때문에 우리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멕시코전은 4-4-2와 4-3-3 대응을 준비했다. 잘했는데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민재, 권창훈, 김진수 등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머리 속에 많이 남았다.

Q. 결과적으로 실점 장면이 모두 선수들의 실수에서 나왔다.
첫 번째 골도 아쉬운 점이 많이 남고, 두 번째 골도 한 번에 덤비지 않았어야 한다. 몸을 던져 막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보니 자신들의 기량을 완전히 보여주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실수다. (멕시코에) 개인 기량이 월등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 경험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두 번째 골을 내준 상황에서 기성용이 반칙을 당한 것 같은데? 심판 판정은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두 번째 골은 반칙인 것 같은데, 영상을 보지 않아 정확하게 답하기 쉽지 않다. 다리를 차이는 모습을 봤는데, 주심이 인플레이해 골을 내줬다. 벤치에서 보기에는 발이 차여서 반칙인 것 같다. 그런 실수가 나왔다면 VAR이 신뢰를 잃지 않겠나 생각한다. 세르비아-스위스전도 그렇고 정확한 기준이 나와야 할 것 같다.

Q. 장현수, 김민우가 심리적 부담이 커 보였다. 수비 라인 교체를 생각하지 않았는가? 그란데 코치와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수비 라인이 많이 흔들린 것 같다. 장현수가 PK를 내주며 흔들렸다. 수비는 조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확 바꿀 수 없다. 상대가 우리보다 실력이 부족하다면 바꿀 수 있지만, 우리보다 강하기 때문에 조직을 갖추고 대항해야 했다.

Q. 두 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내줬다.
두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준 것은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비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 마지막 경기까지 자신감을 회복해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Q. 포메이션에 대한 설명은? 날씨에 대한 대비는 됐는지?
사실 한국에서는 23-25도, 다른 도시보다는 조금 덥다는 데이터로 준비했다. 그런데 와보니 33도여서 많이 덥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 물어보니 어제보다는 훨씬 날씨가 좋았다고 했다.

4-4-2와 4-4-1-1을 병행하는 훈련을 했다. 그런 부분에서는 선수들이 상당히 잘해줬다.

Q. 경기 후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는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실 우리나라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0-60위권이다. 반면 우리가 월드컵에서 상대하는 팀들은 톱클래스이다. 월드컵에서 그런 팀들을 상대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K리그부터 유소년까지 축구를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냉정히 따져야 한다.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월드컵이 끝나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감독을 맡고 10개월 만에 팀을 만들 여유가 많지 않아 아쉽다. 조금 더 시간이 있고 부상 선수들이 없었으면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신체적, 정신적, 전술적으로 어떻게 독일전을 준비할 것인가?
기성용은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는데, 다리를 심하게 절었다. 3-4일 만에 100%를 만들기는 어렵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체력적으로 힘들어한 것을 빨리 회복해야 한다.

독일이 스웨덴과 경기가 있는데, 그 경기가 끝나면 분석과 준비를 해서 마지막 3차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하겠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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