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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신의 배수진…전반 역습 안 먹히면 후반엔 ‘닥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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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8 러시아 월드컵〕

오늘밤 멕시코와 사활 건 승부

30도 웃도는 더위 속 체력 변수

1차전 한국보다 멕시코 더 뛰어

치아리토·로사노 빠른 공격 막고

손흥민·황희찬 역습 골 노릴 듯

신태용 감독 “좋은 결과 가져올 것”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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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열세와 더위와 체력과의 싸움. 고난의 길이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3일 밤 12시(한국시각)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멕시코와의 대결에서 여러 악조건과 맞선다.

날씨정보 사이트인 웨더닷컴은 경기가 열리는 23일 오후 6시(현지시각)의 온도를 섭씨 33도로 예상했다. 경기가 끝나는 밤 8시조차 30도 온도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습도(30%)는 낮지만 30도 이상에서 뛰어야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멕시코와의 기술 대결에서 우리가 밀린다고 한다면 체력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한다. 선수들의 몸 컨디션이 승패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표팀은 18일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 때 상대 선수들보다 많이 뛰었지만(총 103㎞) 최상의 몸은 아니었다. 이슬기 해설위원은 “첫 경기를 치르고 나면 체력적으로 올라갈 수가 있다”고 했지만, 멕시코 선수들이 만만치 않다. 남미의 기술과 중남미 특유의 빠른 몸동작을 갖춘 멕시코는 독일과의 경기에서 총 106㎞를 뛰었다.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최소한 비겨야 16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이미 1승을 거둔 멕시코에 비해 마음이 급하다. 스웨덴전처럼 안정적인 수비만 고집할 수 없다. 전반은 수비 뒤 역습 전략을 취하더라도, 후반부에는 승부를 걸어야 한다.

물론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 멕시코 감독의 역공에도 대비해야 한다. 독일전에서 패턴 플레이로 승리를 따낸 ‘지장’ 오소리오는 이르빙 로사노(에인트호벤)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의 자리를 바꿔가며 한국의 약점인 왼쪽 수비를 집중 타격할 수도 있다.

신태용 감독은 전반부터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재성(전북)을 통한 역습 공격으로 득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팽팽한 승부가 지속된다면 후반부에 배후를 내주더라도 총공세를 펼 수밖에 없다. 김신욱(전북) 카드를 활용할 수도 있다.

2014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멕시코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당시 황희찬에게 반칙을 해 퇴장당한 로사노와 황희찬의 재격돌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중원의 리더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는 “한국의 절실함이 우리를 힘들게 만들 것”이라며 경계심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하겠다. 멕시코는 스웨덴과는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하기 때문에 전술적 변화를 줄 것이다. 멕시코가 잘 하는 것을 못하게 하고, 우리의 장점을 살리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경기 주심은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판관을 맡았던 세르비아 출신의 밀로라드 마지치(45)가 맡는다.

로스토프나도누/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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