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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벼랑 끝’ 신태용호, 징크스 이겨내야만 멕시코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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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경기 ‘최초’ 文 대통령 직관도 부담될 것

이데일리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대한민국이 러시아 월드컵 ‘16강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반드시 격파해야 할 상대인 멕시코와의 조별예선을 앞두고 선수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그라운드 안의 가장 큰 적인 멕시코 선수들과의 몸싸움 외에도 각종 외부 요인과 싸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월드컵 2차전 징크스’다.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무대에 나선 한국은 유독 두 번째 경기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 참패를 당했다.

‘4강 신화’를 이룬 2002 한일 월드컵에서도 2차전에서 미국과 1-1로 비겼고,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강적 아르헨티나를 만나 1-4로 완패했다.

‘2차전의 저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덜미를 잡혀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당시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대표팀의 자신감이 한껏 오른 상태에서 알제리에 패배하며, 선수들의 사기는 완전히 꺾였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멕시코와의 2차전은 선수들에게 더욱 부담이다. 대표팀은 앞서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0-1로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 북중미 최강자 멕시코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에서 피파랭킹 1위 독일을 꺾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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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인 멕시코를 격파하고, ‘2차전 징크스’를 떨쳐야 하는 중책을 떠안은 대표팀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어려움은 러시아의 불볕더위다.

멕시코와 결전을 펼치게 될 장소인 로스토프나도누의 낮 최고 기온은 35도에 육박하고, 한밤중에도 25도를 넘나든다.

대표팀이 러시아에서 주로 머무른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첫 경기를 치른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도 햇빛이 강한 날은 많았지만, 로스토프나도누 정도로 덥지는 않았다.

여기에 멕시코의 광적인 ‘응원전’은 변수로 떠올랐다.

현지 관중의 분위기에 따라 경기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지만, 이번엔 상황이 조금 더 특별하다.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을 격파하며 사기가 오를 대로 오른 멕시코와의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현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대표팀에게 부담감이 가중되는 요소다.

멕시코와 독일전이 열린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관중석의 절반은 멕시코 응원단의 녹색 물결로 채워졌다.

멕시코 팬들은 경기 내내 타악기를 두드리는 응원을 펼쳤고, 일부 극성팬들은 독일 선수를 향해 욕설을 내뱉어 피파의 징계가 내려지기도 했다. 과격한 멕시코 팬들의 야유는 대표팀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직관 예고’까지 더해져 대표팀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멕시코전 경기 당일 로스토프 아레나를 직접 찾아 관전한 뒤 경기 종료 후 라커룸에서 선수단을 격려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서 열린 월드컵 원정 경기에서 한국 대통령이 경기장을 방문하는 건 문 대통령이 최초다.

2차전 징크스와 무더운 날씨, 그리고 문 대통령의 직관까지. 여러 부담감을 돌파하고 대표팀이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24일 멕시코와의 2차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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