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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거기가어딘데' 유호진 PD, '나혼자'·'프듀48' 맞붙는 솔직한 심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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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완성도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이 아쉬운 '거기가 어딘데??'. 앞으로 금요일 심야 대표 예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22일 오후 서울 KBS 미디어센터 5층 심석홀에서는 KBS2 '거기가 어딘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프로그램을 대표해 유호진 PD가 참석했다.

유호진 PD는 지난 2008년 KBS 34기 공채로 입사해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 '1박 2일', 드라마 '최고의 한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선배 나영석 PD와 함께 '1박 2일'을 연출하다, 나영석 PD 퇴사 후 '1박 2일' 시즌3 연출을 단독으로 이끌었다. 당시 '1박 2일'은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아 인기를 누렸지만, 유호진 PD는 2016년 '1박 2일' 시즌3에서 하차했다. KBS의 자회사인 몬스터유니온으로 이적했다.

이번에 새롭게 내놓은 '거기가 어딘데??'는 이적 후 2년 만에 내놓은 첫 예능이다. 드라마 '최고의 한방' 연출 이후 본업인 예능 PD로 돌아온 셈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는 말에 유호진 PD는 "체중계에 올라가기 조금 찜찜해서 안 올라갔다. 내 몸무게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있는데, 탐험을 다녀와서 그 선을 위협 받았다. 그리고 어제 오후에 해외에서 돌아왔는데 뭘 못하고 자느라 바로 나왔다"고 밝혔다.

'거기가 어딘데??'는 예측 불가한 대자연의 위대함을 직접 체험하는 탐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탐험대의 유턴 없는 탐험 생존기를 그린 '탐험중계방송'으로,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 등이 출연한다.

탐험대장 지진희는 젠틀한 어른남자의 대명사지만 알고 보면 특공대 출신이자 암벽등반이 취미인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상상이상의 탐험능력이 사막 한가운데서 꽃 피우고 있다. 정보담당 차태현은 탐험에는 1도 관심이 없었지만, 유호진 PD 때문에 사막까지 가게 됐다. 야생버라이어티와 제작진을 잘 아는 그의 정보력은 오아시스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보건담당 조세호는 사막 한 가운데서 보건을 책임지고, 식량담당 배정남은 폼생폼사 부산 남자에서 사막의 셰프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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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회에서는 본격적인 사막횡단에 앞서 발대식을 가지고, 첫 번째 탐험지인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에 입성해 말 많고 탈 많은 전야를 보냈다. 배낭을 꾸리는 것도 난제 중의 난제인 탐험대가 사막에 무사히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2회에서는 탐험대가 43도의 무더위 속에서 사막횡단 첫발을 내딛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패기 넘치던 초심과는 달리 횡단 400m만에 대원들의 이상행동이 속출했고, 급기야 탐험대장 지진희는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첫 베이스캠프를 꾸린 탐험대는 급식담당 배정남의 야심작인 골뱅이 비빔면에 행복해하며 고진감래 속에 첫날 횡단을 마무리했다.

원하는 기획 의도대로 프로그램이 흘러가고 있냐는 질문에 유호진 PD는 "의도대로 가고 있다. 회차 단위로 봤을 때 완결성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1부는 소개, 2부는 처음 사막을 대면하는 사람들의 반응과 관찰에 집중했다. 다만, 이야기들이 3~5부로 진행이 되면서, 회차들이 내러티브를 가져야 한다. 탐험의 내러티브는 3부부터 시작된다. 모든 PD들이 잘 압축해서 시청자들을 어떻게 유입할까 고민하는데, 어려운 부분은 지나간 것 같다. 지금부터 그들이 겪은 일을 잘 풀어가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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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의 건강 문제에 대해 유호진 PD는 "가혹한 장소에 가면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예상 범위 안의 증상이지만, 그 증상들은 세운 목표에 장애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탐험 사례를 들어보면 포기하는 부분도 있더라. 건강이나 기후 문제가 많았다. '우리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는구나' 싶었다. 예능에서 이렇게 진지하게 고생해야 하나 회의감도 있었는데, 돌아와서 편집을 해보니 나쁘지 않았다. 모두 무사히 귀국해서 그간의 과정을 방송에서 보시면 될 것 같다. 연기자에 대한 학대 문제는 제작자로서 큰 반성을 하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거기가 어딘데??'는 1회에서 3.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2회에서는 3.5%를 나타냈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에 비해 시청률과 화제성은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다.

금요일 오후 11시 대는 MBC '나혼자산다', SBS '골목식당', 채널A '하트시그널2'가 시청률 경쟁을 벌였다. 지난 15일 '하트시그널2'가 종영했지만, 동시에 Mnet '프로듀스48'이 첫 방송을 시작해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다.

유호진 PD는 "시청률은 예상한 대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 희망하는 건 조금씩 좋아지면 좋겠다. 편성할 때부터 이 자리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제일 어려운 자리가 아닌가 생각했다. 워낙 쟁쟁한, 재밌는 프로그램이 많다. 굉장한 화제몰이를 하는 프로그램도 드나드는 곳이다. 우리가 붐비는 곳에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겹치지 않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만들면 취향이 맞는 분들이 모이지 않을까 싶다. 프로그램 특성 자체가 진중하고, 교양 느낌도 있어서 움직임이 느린 시청자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행복 회로를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호진 PD는 "어느 정도 시청률이 나와야 만족하냐는 질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 잘 나와야 한다. 잘 나왔으면 좋겠다. 막 14%를 얘기도 되는거냐.(웃음) 점진적인 상승을 기록해 준다면 행복할 것 같다. 갑자기 괄목상대해도 좋다. 어차피 취향타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폭발적인 상승세는 없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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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호진 PD를 비롯한 연예인 탐험 대원들은 두 번째 장소인 스코틀랜드 스카이섬에서 새로운 탐험을 마치고 지난 21일 오후 입국했다.

유호진 PD는 "처음에는 사막에서 더워서 고생했는데, 이번에 갔던 곳은 너무 추워서 고생했다. 멤버들은 이건 익숙해질 수가 없다고 했다. '왜 너는 냉탕과 온탕에 집어 넣느냐'고 했다. 저체온증에 시달리며 담금질을 계속했다. 멤버들이 더위가 추위로 바뀌고 사막이 산으로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고생스러웠던 만큼, 또 다른 에피소드도 많았다. 장르를 넘나들며 탐험가로 변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탐험지를 정하는 기준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호진 PD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나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가 첫 번째 기준이다. 사람이 거의 없는 곳에서 사람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인구가 희박한 곳을 골랐다. 우리가 다녀온 스코틀랜드 북부는 유럽에서도 마지막으로 남은 미개발지다. 탐험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의 학교 같은 곳이다. '자신의 여정을 책임지지 못한다면 난감한 상황과 마주한다'가 기본이며, 가이드북에 없는 곳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 출연자의 섭외에 대해 "기존 멤버들의 합이 좋아서, 120% 아무것도 없는 땅에서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다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출연자들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며 만족했다.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과 이번 스코틀랜드 스카이섬은 극과 극의 환경을 보여줬다. 유호진 PD는 이 곳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그는 "대조적인 환경을 선물하는 게 제작자로 당연한 선택 같았다. 가장 건조하고 더운 곳을 갔으니, 가장 습하고 추운 곳으로 가자는 마음이 있었다. 문화적으로 차이점도 있는 곳을 바랐다. 현대적인 국가의 미개발지를 선호했다. 대조에 중점을 뒀다. 사막은 황량함, 스코틀랜드는 푸르고 촉촉하고 윤기가 넘치는 곳이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유호진 PD는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을 모두 언급하며 "모두 고맙다. 모든 탐험지에서 열심히 해줬다. 고마운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기가 어딘데??'는 총 10부작으로 제작됐으며, 3회는 22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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