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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월드컵] 모드리치-라키티치, 새역사 노리는 크로아티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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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가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보고로드의 니즈니노보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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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크로아티아가 20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안팎으로 잡음이 많았던 크로아티아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주장'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의 존재 덕분이다.

크로아티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보고로드의 니즈니노보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2연승을 기록한 크로아티아는 오는 27일 열리는 아이슬란드와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별예선 통과를 확정 지었다.

크로아티아가 16강에 오른 것은 대회 3위를 기록했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크로아티아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제외하고 꾸준히 월드컵에 참가했지만 늘 조별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도 크로아티아를 향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에는 모드리치, 라키티치,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 데얀 로브렌(리버풀) 등 빅 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선수들의 이름값만 보면 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대표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우선 선수들은 자국 팬들에게 응원을 받지 못하는 처지로 대회에 임했다. 크로아티아축구협회가 부정부패를 일삼는 동안 대표팀 선수들이 침묵을 지켜 팬들은 실망했다. 실제 유로 2016에서 크로아티아 팬들은 자국 대표팀에 조직적인 응원을 보내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으로 갑자기 수장이 바뀌었다. 또한 백업 공격수 니콜라 칼라니치가 지난 17일 나이지리아와의 첫 경기에서 교체 출전을 거부, 팀에서 퇴출되는 일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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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이반 라키티치(왼쪽)가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보고로드의 니즈니노보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리오넬 메시를 수비하고 있다.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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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크로아티아는 경기장 외부 일은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나이지리아를 2-0으로 잡은 상승세로 '전대회 준우승팀'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했다.

아르헨티나전 승리의 중심에는 모드리치와 라키티치가 있었다. 둘은 세계적인 구단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할 정도로 개인 기량은 이미 입증됐다. 하지만 그동안 둘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크로아티아는 자신들의 장점인 중원에서 힘을 못 쓰는 경우가 많았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둘의 호흡은 완벽했다. 모드리치가 공을 소유하고 팀 공수를 조율하는 동안 라키티치는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자신의 소속팀 동료인 리오넬 메시를 집중 견제했다. 둘이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크로아티아의 중원은 단단했다. 아르헨티나는 중원에서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여기에 모드리치는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35분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었고 라키티치는 후반 추가 시간에 득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크로아티아는 이제 16강 진출을 넘어 20년 전 선배들이 이뤘던 3위, 이상의 성과에 도전한다. 모드리치와 라키티치가 지난 2경기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꿈꿔 볼만하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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