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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일관성 없는 VAR… 편파 판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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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페프 핸드볼 안 잡아/모로코 PK 못얻고 2패로 탈락/유럽에 유리하게 작용 음모론도

2018 러시아월드컵에 비디오판독(VAR)이 처음 도입된다고 했을 때 기대반 우려반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VAR가 승부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대회 초반 20경기에서 10개의 페널티킥이 양산됐고 그중 4번이 VAR로 적발되는 등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VAR로 반칙행위를 사후 적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가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대회가 거듭될수록 VAR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오심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오히려 편파적으로 작동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 20일 열린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B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다. 이날 후반 34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포르투갈 수비수 페프의 팔에 공이 맞는 장면이 명확히 포착됐지만 이때는 VAR가 적용되지 않았다. 만일 모로코가 이때 페널티킥을 얻어 득점해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면 모로코는 1무1패로 16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0-1로 패하는 바람에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세계일보

모로코 에르베 르나르 감독(왼쪽)이 20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전에서 미국 출신인 마크 가이거 주심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모스크바=AFP연합뉴스


VAR 수용 여부는 오로지 주심만 판단할 수 있지만 이 경기 주심이던 미국 출신의 마크 가이거 심판은 요지부동이었다. 한국-스웨덴전 주심이 VAR 심판진과 이어셋을 통해 의사소통한 뒤 경기를 끊고 비디오판독에 들어갔던 것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장면이다. 가이거 심판이 이후 대기심과 이어셋을 교체해 혹시 VAR 심판의 연락을 듣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이렇게 VAR 적용에 일관성이 없어지자 형평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대체로 유럽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음모론이 제기될 정도다. 물론 전부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스위스와 1-1로 비긴 브라질이 VAR에 대해 항의한 것도 있지만 잉글랜드 역시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VAR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며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VAR 적용이 ‘복불복’이 아닌 일관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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