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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남영석 ‘기술 씨름’으로 백두장사 꽃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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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80㎝ ‘단신’… 실업팀 2년만에 보은단오장사
한국일보

남영석이 21일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단오장사씨름대회에서 백두장사에 등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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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급(140㎏ 이하) 선수로는 키가 180㎝로 작은 편인 남영석(26ㆍ양평균청)이 처음 꽃가마를 탔다.

남영석은 21일 충북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8 보은단오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5전3승제)에서 팀 동료 장성복(38ㆍ양평군청)을 3-1로 제압했다. 그 동안 백두급 4품(8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남영석은 한림대를 졸업하고 실업 팀에 입단한 지 2년 만에 첫 백두장사에 등극했다.

반면 2016년 천하장사 출신으로 백두장사에 네 차례 올랐던 장성복은 1년 6개월 만에 장사 타이틀을 노렸으나 경기 후반 체력의 한계를 느껴 1품(2위)에 머물렀다. 남영석과 장성복이 속한 양평군청은 이들 외에도 탁다솜(35)까지 백두급 4품을 기록해 이 체급 최강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남영석은 예선부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키가 크지 않은 대신 빠른 몸놀림과 화려한 기술 씨름으로 16강에서 김동현(26ㆍ용인백옥쌀), 8강에서 박정석(31ㆍ구미시청)을 각각 따돌렸다.

최대 고비는 지난해 천하장사이자 세 번의 백두장사에 오른 김진(29ㆍ증평군청)과 맞붙은 4강이었다. 김진은 이번 대회 시드를 받아 8강에 자동 진출한 상태라 체력의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남영석은 지친 기색 없이 김진을 2-0으로 누르고 백두장사 결정전에 진출했다.

남영석은 자신보다 14㎝나 큰 베테랑 장성복을 만나서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첫 판을 들배지기로 가져왔다. 두 번째 판에서 장성복의 밀어치기에 당했지만 세 번째 판을 잡채기로 따냈고, 네 번째 판은 밀어치기로 쓰러트려 3-1로 경기를 끝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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