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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攻則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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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정환 九단 / 黑 구쯔하오 九단

〈제6보〉(68~78)=구쯔하오의 지난해 삼성화재배 우승엔 행운도 따랐다. 더블 일리미네이션(패자 부활제) 첫판서 박정환에게 패하고도 2연승으로 16강에 올랐고, 준결승을 2대1로 통과한 뒤 탕웨이싱과의 결승 역시 고전의 연속이었으나 2대1로 역전승했다. 천신만고 끝에 따낸 극적 우승이었다. 침착하고 흔들리지 않는 성격 덕에 숱한 고비를 넘어설 수 있었다. 구쯔하오의 현재 중국 랭킹은 9위.

흑이 ▲로 단수쳐 오자 백은 노타임으로 68에 받는다. 참고 1도 1에 잇는 것은 나쁘다. 흑이 2의 급소를 차지한 다음 A의 절단수를 노릴 수 있기 때문. 69와 70의 맞보기를 놓고 구쯔하오는 17분의 장고 끝에 69를 선택했다. 71은 당연했고, 76까지 '최선의 방어는 공격(攻則守)'이란 병법에 따른 강행군이다.

내친김에 77로 참고 2도 1로 찌르는 수는 어떨까. 그것은 백에게 2~6의 역습이 있다. 장문은 아니지만 회돌이를 당해 백은 정비되고 상변 흑만 위태로워진다. 78 급소에 손이 돌아와선 백이 좌상귀와 중앙을 모두 수습한 모습. 여기서 흑은 또 한 번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가'로 젖힐 수 있을까, 아니면 '나'로 따내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까.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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