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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V앱' 김희애X김해숙X민규동 감독 출연, 감동의 '허스토리' 무비토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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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V앱='허스토리' 무비토크 캡쳐]


[헤럴드POP=조아라 기자]'V앱' 영화 '허스토리' 무비토크에서 배우 김희애와 김해숙, 민규동 감독이 출연해 작품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밝혔다.

19일 오후 9시 30분 네이버 V앱으로 실시간 방송된 '허스토리'의 무비토크에서는 배우 김희애, 김해숙, 감독 민규동이 출연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무려 6년간 벌어졌던 23번의 재판에 관해 얽힌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영화 '허스토리'는, 그 누구보다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일본의 만행을 알리며 싸웠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먼저 출연진들의 소개와 함께 촬영 현장과 인터뷰 등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김해숙과 김희애는 인터뷰에서 "중압감이 있었다", "내가 섣불리 이 연기를 해낼 수 있을까"하고 배역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해숙은 "그분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저는 도저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비슷한 심정이 되어 연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고 재판부 씬을 찍는 현장에서 눈물 연기 후 스태프들의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영상을 다 본 김해숙이 눈물을 보이자 김희애는 그녀를 위로했고, 김해숙은 이어 "그때 그 감정들하고 현장이 떠올라서, 저뿐만 아니고 모든 배우들의 그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고 얘기했다.

김희애는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민규동 감독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중년 여성분들과 오랜 경력의 여성 연기자들을 주연으로 내세워 영화 만드는 것에 대해 조심스런 분위기인데, 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다.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구성하셨나"라는 질문을 던진 김희애에, 민규동 감독은 "오히려 그 점에 더 오기가 생겨서 이렇게 구성하게 됐다"고 답했다.

민규동 감독은 김해숙 배우에 대해서는 "심봤다! 란 생각이 들었다. 같이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이야기했고, 김희애 배우에 대해서는 "금광같다고 생각했다. 파면 팔수록 보석이고 영화적으로 개척할 영역이 아직도 많으시다"고 밝혔다.

MC를 맡은 박경림은 김희애에게 "본인이 처음 만난 '문정숙' 캐릭터에 대한 첫인상 어땠나?"라고 물었다. 김희애는 "너무 좋았다. 여자로서도 그렇지만 한 인간으로서도 변해가는 그 모습들이 인간적이었고 와닿았다. 너무 멋진 캐릭터라 배우로서 욕심이 나는 역할이었던데다 존경스럽고 스스로 부끄럽기도 했다"고 답했다.

이어 김해숙에게도 "'배정길' 할머니 역할이 어땠나"라는 질문이 돌아갔고, 김해숙은 "하면 할수록 제가 얼마나 교만했는지 느꼈다. 이 엄청난 아픔을, 상상할 수도 없는 이 고통과 아픔을 연기하겠다는 제가 참 교만하다는 걸 깨달았다. 배우로서의 욕심은 벗어던졌다. 그저 깊이 빠지면서 연기를 하다보니까 스스로가 힘들었던 경험이기도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희 배우들이 연기한 분들 중 돌아가신 분들도 많이 계신데 저희의 연기가 조금이라도 폐가 될까 염려했다. 그분들이 과거 이후 어떻게 살고 계신지, 역사적 사실 등을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연기 비화에 대해, 김희애는 "사투리가 너무 안돼서 쥐구멍에 숨어버리고 싶었다. 그동안 잘 숨고 다녔는데 여기서 구멍 표가 나는구나. 연기인생 민감독님 잘못 만나가지고"라며 농담을 하면서 무서웠던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해숙은 김희애의 노력에 대해 "희애 씨가 노력한 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제가 그 지역 사람인데, 제가 들어도 놀랄 정도로 대사뿐만 아니라 모든 농담과 대화를 능숙한 사투리로 구사하기까지 하더라. 계속되는 노력들을 보고 '정말 사람인가'싶기도 했다"라며 흐뭇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김해숙은 이어 "감독님과 다른 배우들에게 절대 해 끼치지 않겠다는 희애 씨의 어떤 힘과 마음이 뭉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희애는 "감사합니다"라며 씩씩한 목소리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김희애는 '문정숙' 캐릭터의 모티브가 되는 실존 인물을 직접 만난 일화도 공개했다.

김희애는 "제가 계속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선생님 생각을 하면서 지냈었는데 실제로 뵈니 참 묘했다. 93세신데 정말 정정하시고, 뵙자마자 울었다. 나도 울고 감독님도 울고......선생님도 우시더라"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김해숙은 영화를 찍으며 겪었던 후유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해숙이 맡은 캐릭터 '배정길'이 역사적 아픔 말고도 개인적인 비밀과 아픔을 꾹꾹 눌러 담고 있는 역할인지라 감정들을 절제하려 노력했다는 그녀.

배역에 대한 후유증으로 우울증을 앓았다고 밝힌 김해숙은 "괜찮은 줄 알았는데 깊이 들어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배우들의 증언에 의하면 민규동 감독이 촬영 중 못 견디고 쓰러진 일화 또한 전했다. 민규동 감독은 "원래 뭐 한번씩 쓰러지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배우들만 잘 할 수 있게 뒷받침하면 되겠다 했는데 저도 모르게 촬영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일이 생기더라"고 밝혔다.

배우들과 민규동 감독은 끈끈한 신뢰를 보였고 박경림은 "셋 모두 완벽주의자 같다"며 얘기하기도 했다.

이어 배우들과 민규동 감독은 다같이 해외에서 보내온 '허스토리'관련 영상을 보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민규동 감독은 베스트 리뷰 한마디를 뽑는 코너에서 "역사보다 진한 여자들의 우정"을 꼽았다. 김희애 배우는 "다 좋은데 김해숙 선배님 인터뷰하실때 비춰졌던 '소설보다 멋진 믿을 수 없는 실화...할머니는 물론 단장님 리스펙트합니다!'가 좋다"며 밝혔다.

김희애는 영화에 대해 "큰 영화가 아님에도 정말 '진짜'같은 세트가 나왔다. 찍을 때도 너무 잘 만들어져서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영화 "'허스토리'는 OO다"로 OO에 들어갈 말을 적어 찍어 올리는 이벤트가 공개됐고 이번 무비토크에 출연한 두 배우와 감독도 자신들만의 단어를 채워넣게 됐다.

김희애는 "우리 관객 여러분들에게도 큰 용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에 관한 내용을 적었다"고 공개했다. 끝인사로 김해숙 배우는 "많은 분들이 저희 영화를 사랑해주셔서 저희 '허스토리'가 현재에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야기될 수 있었으면, 끝나지 않은 이야길 계속 나눴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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