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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러시아WC] 'PK실점·유효슈팅 0개' 신태용호, 스웨덴전 0-1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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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가 스웨덴과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 패했다. 꽁꽁 숨겨왔던 스웨덴전에 맞춘 정공법을 택했지만 결과는 무기력했다. 한 순간의 수비 실수가 페널티킥 판정으로 이어졌고 수차례 선방쇼를 펼치며 골문을 지키던 골키퍼 조현우의 노력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에이스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침묵했고 신예 이승우가 후만 막판 투입됐지만 홀로 승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월드컵 1승의 기회는 또 한 번 멀어지게 됐다.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이 18일 밤(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스웨덴과의 1차전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하루 전 치러진 F조의 또 다른 경기 독일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우리의 2차전 상대인 멕시코가 우승후보 독일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우리 대표팀은 독일과 함께 F조 최하위권으로 쳐지게 됐다. 그러나 2차전 상대가 멕시코, 3차전 상대가 독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 2위에게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진 셈이다. 우리 대표팀은 반드시 승점이 필요했던 이날 스웨덴전에서 90분 내내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로 답답한 공격력을 이어가며 자멸했다. 수비진에서는 페널티킥을 내주는 최악의 실수까지 나왔다.

높이와 체력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스웨덴을 공략하기 위해 4-3-3 정공법을 택한 신태용호의 전략은 전반 초반 탐색전에서는 상대에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그간 평가전이나 훈련 등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포메이션이었지만 이날 선발 라인업은 스웨덴을 격파하기 위해 택한 맞춤전술이었다. 최전방에 높이에 강한 타깃 공격수 김신욱을 세운 신태용 감독은 스트라이커를 받치는 양쪽 날개 자리에 스피드와 기술에서 유럽 무대에서 최정상급 선수로 검증받은 손흥민과 떠오르는 신예 황희찬을 내세우며 배수진을 쳤다.

중원에는 주장 기성용을 필두로 공수 조율 임무를 함께 맡긴 구자철과 이재성이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포백라인에는 김영권과 장현수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춘 가운데 양쪽 풀백 자리에 박주호와 이용이 선발출전했다. 훈련 기간 내내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골키퍼 장갑은 K리그 무대에서 이번 시즌 내내 맹활약을 벌여 온 조현우가 생애 첫 월드컵 선발 출전의 기쁨을 거머쥐며 문전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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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의 김신욱이 스웨덴 문전 앞에서 대등한 몸싸움을 벌여주면서 스웨덴이 쉽사리 전방 압박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우리 대표팀은 중원에서 기성용의 빌드업을 중심으로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이어가며 스웨덴과의 맞대결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와 김영권 역시 끊임없이 협력 수비로 서로의 빈 공간을 커버하며 스웨덴의 기습적인 역습을 사전에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이날 전반 45분 동안 가장 빛난 것은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 선발 출전 경기를 치른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집중력을 선보인 골키퍼 조현우였다.

우리 대표팀은 이날 전반 20분에 골키퍼 조현우의 천금 같은 선방이 아니었다면 완벽한 실점 장면이 연출될 뻔한 위기 순간이 나오기도 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9번 베리가 순식간에 공간이 열린 우리 페널티 박스 최전방 안쪽 공간까지 침투해 들어왔고 골대 정면에서 슈팅을 시도한 것. 단독 득점 찬스를 맞은 베리가 재빠르게 강한 슈팅을 때렸지만 동물적인 감각으로 반응하며 몸을 던진 골키퍼 조현우가 허벅지로 슈팅을 막아내 우리 대표팀은 절체 절명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가운데 전반 28분에는 첩첩산중의 위기상황이 이어졌다. 공중볼을 처리하기 위해 점프하고 떨어지던 베테랑 풀백 박주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교체아웃 됐다. 경합상황은 아니었으나 이날 오른쪽 풀백 포지션을 맡아 전반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공수 전반에 안정감과 활력을 더하던 박주호의 이탈은 대표팀 입장에서는 큰 손실이었다. 안정감과 경험치 면에서 손에 꼽는 자원인 선수의 이탈로 위기가 이어졌지만 신태용 감독은 박주호 대신 수비수 김민우를 급하게 대체 투입하며 예기치 못한 전력 공백에 대응했다.

0-0 균형상황이 계속된 가운데 우리 대표팀은 에이스 손흥민에 대한 집중 견제가 계속되면서 고전이 계속됐다. 전반 31분 상대 왼쪽 측면을 빠른 스피드로 단독 돌파하던 손흥민이 개인기와 드리블로 공격 루트를 뚫었지만 상대의 파울로 저지당해 공격 기회가 무산됐다. 그러나 심판은 상대의 스웨덴 수비수의 파울에는 특별히 경고를 주지 않아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아쉬운 상황이 계속됐다. 이후 경기 분위기가 스웨덴쪽으로 넘어가면서 공격 점유율 역시 주도권이 넘어갔다.

신태용호는 박주호가 측면에서 이탈한 이후에는 더욱 공격이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중원과 측면에서 이렇다 할 유기적인 패스연결 장면이 나오지 않으며 더욱 고전했다. 그러나 전반 막판까지 무서운 집중력을 유지하며 수비와 후방 빌드업까지 이끈 골키퍼 조현우의 집중력이 0-0 균형을 온몸으로 지켜냈다. 중원에서는 기성용이 적절한 반칙과 사전에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는 영리한 태클로 스웨덴의 공격흐름을 끊어내면서 상대의 무딘 창이 좀처럼 우리 골문을 뚫지 못하게 분투하는 활약을 보여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스웨덴전 첫 승을 위해 전반에 절대 선제골을 내주지 않는 0-0 목표를 이뤄내기는 했으나 승리를 위해서는 공격진의 골이 절실한 상황. 우리 대표팀은 후반 초반들어 다시 기세를 올렸다. 답답한 공격력을 보인 스웨덴은 후반에도 우리 공격진이 번뜩이는 돌파를 시도할 때마다 거친 파울과 손을 쓰는 반칙으로 일찌감치 공격을 차단하며 방어에 나섰다. 후반 7분에는 상대의 거친 파울에 노출된 구자철이 순간적인 공격 찬스 상황에서 스웨덴 뒷그물을 때리는 기습적인 슈팅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득점 장면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경기 주심의 애매한 판정이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전반에 이어 후반에도 우리 대표팀에만 경고 2장이 선언됐다. 전반 충돌 상황에서 김신욱의 반칙에 옐로우 카드를 꺼내들었던 주심은 후반에는 상대 돌파를 뒤에서 저지하던 황희찬의 반칙에 곧바로 경고를 꺼내들었다. 스웨덴 선수들이 손과 발을 쓰며 거친 파울을 일삼아도 파울을 불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인데다 비디오 판독도 시행되지 않아 판정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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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응원과 일방적인 판정 속에도 우리 대표팀은 수문장 조현우의 계속되는 선방과 끈질진 집중력으로 0-0 팽팽한 균형을 지켜나갔다. 조현우는 후반 12분에도 엄청난 슈퍼세이브 능력을 선보이며 대표팀을 다시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두 골 이상 격차가 벌어졌을 우리 대표팀은 이날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수문장 조현우의 맹활약 덕분에 무실점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후반 18분 결국 최악의 위기 상황이 찾아왔다.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우리 문전 돌파를 시도하던 클라에손을 저지하던 김민우의 플레이를 놓고 비디오 판독이 선언됐다. 클라에손이 먼저 공을 터치한 뒤 김민우가 태클했다는 판정이 내려지면서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스웨덴은 키커로 나선 주장 그란비스트가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1-0 리드를 챙겼다. 체력과 수비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스웨덴은 선제골로 승기를 잡으면서 수비 라인을 깊숙히 내리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나섰다.

신태용 감독은 실점 장면 이후 곧바로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을 빼고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우리의 교체 투입 카드가 경기 분위기에 이렇다 할 변화를 주지 못한 가운데 스웨덴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 힐리에마르크를 투입하며 잠그기에 나섰다. 경기가 막판으로 흐른 가운데 신태용 감독은 후반 26분에 구자철을 빼고 신예 이승우를 투입하며 이날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전반 박주호의 부상으로 예상치 못한 교체카드를 사용하게 된 가운데 이승우의 투입까지 모든 교체카드를 꺼내들면서 총력전에 나섰다.

하지만 상황은 최악으로 이어졌다. 1-0 리드를 잡은 스웨덴이 유럽 국가의 대표팀에서는 보기 힘든 침대 축구까지 선보이면서 시간 끌기에 나선 것. 스웨덴 역시 월드컵 첫 승이 간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상대 선수들은 작은 충돌이 있을 때마다 그라운드에 누워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행동을 보이는가 하면 스웨덴 벤치는 남은 선수교체 카드 등 가진 방법을 총동원해 시간을 활용하며 주도권을 지키고자 사투를 벌였다. 월드컵 같은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유럽팀의 침대 축구는 후반 막판까지 계속됐다.

우리 대표팀은 막판에 투입된 이승우가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고자 애썼지만 홀로 승패의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미 스웨덴이 안정적으로 포백라인을 걸어 잠근 뒤여서 측면과 중앙에서 촘촘한 패스워크로 공격전개를 이어가기에는 체력과 집중력도 많이 떨어진 뒤였다. 결국 우리 대표팀은 경기 막판까지 이렇다 할 위협적인 공격장면을 단 한 차례도 연출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했다.

신태용호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오로지 1차전 스웨덴전에 맞춰 모든 것을 올인한 상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는 상황을 눈앞에 두게 됐다. 더욱이 2차전 상대인 멕시코가 이미 1차전에서 우승후보 독일까지 잡은 터라 오는 24일 치러질 예정인 멕시코전에서는 더욱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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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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