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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후반전 슈팅 0개인데도… 승리 챙긴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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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모로코의 자책골로 행운의 1승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본선서 8년 만에 승리 거둬

모로코와 이란의 2018 러시아월드컵 B조 첫 번째 경기가 열린 16일(한국 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 후반 50분(추가 시간), 이란이 모로코 오른쪽 진영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에산 하지사피가 왼발로 날카롭게 띄운 공은 수비에 가담한 모로코 공격수 아지즈 부하두즈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에 빨려 들어갔다.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자책골로 이란은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모로코엔 잔인했고, 이란엔 관대했다. 모로코는 전·후반 내내 64%의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이란 수비를 흔들었고, 슈팅 12개를 날렸다. 반면 이란은 철저한 '수비 축구'로 모로코의 파상 공격을 막았고, 결국 경기 막판 행운의 골로 승리를 따냈다.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자책골로 따낸 승리에도 "기적이 아니다. 우리는 깊은 연구를 했고, 선수들이 90분간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골은 특별한 기록으로 남게 됐다. 월드컵 역사상 후반 추가 시간 자책골로 승부가 결정된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영국 BBC는 "이란은 후반전에 단 한 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지만, 후반전에 득점해 승리한 첫 월드컵 팀이 됐다"고 전했다. 이란의 승리는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본선에서 8년 만에 쓴 승전보다. 2014 브라질월드컵 땐 한국, 일본, 이란이 조별 예선에서 1무2패로 각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호주는 3전 전패에 머물렀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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