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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한국-스웨덴 최종 훈련, 얼마나 보였고 얼마나 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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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이상철 기자] 결전 하루 전날, 한국과 스웨덴의 ‘숨바꼭질’은 끝나지 않았다.

한국과 스웨덴은 18일 오후 3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의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갖는다.

월드컵 본선 맞대결은 처음이다. 메이저대회 전적은 1948 런던올림픽 8강이 유일하다. 당시 한국을 12-0으로 꺾은 스웨덴은 정상에 올랐다. 스웨덴의 유일한 주요 국제대회 우승이다.
매일경제

한국의 신태용 감독(오른쪽)과 스웨덴의 얀네 안데르손 감독(왼쪽). 사진(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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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두 팀 모두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는 첫 번째이자 마지막 훈련이었다.

순서는 스웨덴이 먼저였다. 훈련시간 및 기자회견을 결정할 우선권을 가진 A티인 스웨덴은 경기 킥오프 시간(오후 3시)이 아닌 정오를 택했다. B팀인 한국은 오후 3시에 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팀당 1시간씩 진행됐다. 그리고 두 팀 모두 초반 15분만 공개됐다.

15분간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두 팀 모두 15분 이내 어떤 전술 훈련도 하지 않았다. 러닝, 스트레칭, 패스, 볼 뺏기 등 가벼운 훈련프로그램이었다.

유추할 수 있는 정보는 하나 있다. 두 팀 모두 부상자는 없다. 총 46명의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세네갈전에서 이마가 찢어졌던 이용(전북 현대)도 헤어밴드를 착용하지 않았다.

정보는 눈이 아니라 귀로 습득해야 했다. 한국과 스웨덴은 맞붙기도 전부터 장외 설전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신경전이다. 그 날선 대립은 경기 전날까지 이어졌다.

스웨덴의 얀네 안데르손 감독은 정보를 흘렸다. 그는 “한국전 베스트11은 다 결정했다. 오늘 저녁 선수들에게 통보할 것이다”라면서 “페루전과 비슷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막작전일 수도 있으나 자신감에 가까울 것이다.

스웨덴은 이날 훈련에서 주전을 상징하는 노란색 조끼를 4-4-2 대형으로 하프라인에 둬 눈길을 끌었다. 경기장에 있는 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볼 수 있었다. 4-4-2 포메이션은 스웨덴의 기본 전형이다.

스웨덴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는 신 감독도 “상대는 숨기고 싶어도 숨길 게 없다. 누가 나올 지는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안데르손 감독의 카드를 이미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신 감독은 자신의 카드만큼은 철저하게 함구했다. 어떤 기준으로 베스트11을 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그는 “아예 선발 출전 명단을 달라는 것과 같은 말이다. 애써 만든 카드를 미리 공개할 수 없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과 달리 스웨덴은 분명 헷갈릴 것이다. 끝까지 숨기고 싶다. 한국의 베스트11은 내일 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이 한 가지 공개한 사항은 있다. 에밀 포르스베리(RB 라이프리치)에 대한 전담 마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에서 고요한(FC 서울)을 중앙으로 이동시켜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에 대한 그림자 수비를 지시했다. 그 재미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신 감독은 “특별히 포르스베리의 전담 수비수를 둘 생각은 없다. 정상적인 전형으로 임한다. 선수들은 자신의 영역 앞에 온 선수를 막는데 힘쓸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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