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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호날두 이어 메시에 '악몽' 안긴 아이슬란드 영화감독 할도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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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모스크바=AP/뉴시스】 아이슬란드의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19분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있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아이슬란드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34·란데르스)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신들린 선방을 펼쳐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할도르손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숱한 유효 슈팅을 막아내며 1-1 무승부의 발판을 마련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나선 아이슬란드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첫 월드컵 승점 1을 챙겼다.

할도르손 '선방쇼'의 백미는 1-1로 맞선 후반 19분에 나왔다. 아르헨티나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메시가 키커로 나섰다. 메시는 심판의 휘슬이 울린 후 주저없이 왼발로 슈팅을 시도했다. 할도르손은 자신의 오른쪽으로 넘어지면서 손으로 메시의 슈팅을 쳐냈다.

아르헨티나는 볼 점유율 72%-28%, 슈팅수 26개-9개로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할도르손을 중심으로 한 아이슬란드의 '얼음벽'에 막혀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메시는 11차례나 슈팅을 시도하고도 한 번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외신들은 아이슬란드가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과 1-1로 비겼던 경기를 떠올렸다.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를 앞세운 포르투갈은 볼 점유율 66%-34%, 슈팅 수 27개-4개로 크게 앞섰으나 한 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 때에도 아이슬란드의 골문은 할도르손이 지키고 있었다.

메시와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는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호날두도 10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할도르손이 호날두에 이어 메시까지 꽁꽁 묶은 셈이다.

대부분의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그렇듯 할도르손도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할도르손은 2005년까지 파트타임 골키퍼로 뛰었는데 체중이 105㎏까지 나가는 거구였다.

4년 전까지는 광고 감독이자 좀비 영화를 찍은 영화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는 아이슬란드를 대표해 유로비전 가요 콘테스트에 나간 밴드의 뮤직 비디오를 연출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전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할도르손은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은 상황에 대해 "메시가 그쪽으로 찰 것이라는 느낌이 있었다"고 밝혔다.

할도르손은 "메시가 페널티킥을 하는 상황이 왔을 때를 알고 싶어 '숙제'를 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며 "메시의 페널티킥 상황을 무척 많이 보면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살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했다"고 연구를 선방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과 1-1로 비겼던 상황을 떠올리면서 "당시와 똑같다. 호날두에게 한 골만을 내줬던 것처럼 메시에게도 그렇게 했다"며 "우리에게 이번 무승부는 무척 크다"고 전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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