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5일 스페인과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3-3 무승부를 이끈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출처 | FIFA 공식트위터 |
[니즈니 노브고로드=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예상은 했지만 강도가 더 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일정이 16일(현지시간)까지 절반을 마친 가운데 유럽 팀의 득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대륙에서 12년 만에 열리는 대회라 예상은 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유럽의 모든 팀들이 선전하는 상황이다.
16일까지 A~D조에서 총 8경기가 열린 가운데 도전장을 내민 유럽팀은 개최국 러시아(A조)를 비롯해 포르투갈, 스페인(이상 B조), 프랑스, 덴마크(이상 C조),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이상 D조) 등 총 7팀이다. 이 중 패한 팀이 하나도 없다. 지난 14일 개막전에서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 개최국 자존심을 세운 것에 이어 15일엔 ‘미리보는 결승’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닌 포르투갈-스페인 맞대결에서 두 팀이 수준 높은 축구를 나란히 펼치며 3-3으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으로 웃었다. 스페인은 11명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8년 만의 정상 탈환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16일 4경기가 유럽-비유럽 매치업으로 짜여졌다. 프랑스-호주를 시작으로, 아이슬란드-아르헨티나, 덴마크-페루, 크로아티아-나이지리아 순이었다. 결국 유럽의 3승1무로 막을 내렸다. 프랑스가 VAR과 골라인 판독기 도움을 얻어 2-1로 이겼으나 어쨌든 첫 단주를 잘 뀄다. 11명이 똘똘 뭉쳐 리오넬 메시를 막고 1-1로 비긴 아이슬란드의 선전은 충격적이었다. 이어 북유럽 덴마크가 페루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면서 간판 스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도움이 어우러져 1-0으로 남미 복병의 돌풍을 잠재웠다. 크로아티아는 상대 자책골과 루카 모드리치의 페널티킥 추가골을 묶어 아프리카 터줏대감 나이지리아를 2-0으로 완파했다.
유럽 대륙에서 유럽 팀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월드컵의 유명한 전통이다.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것을 빼고는 유럽에서 월드컵이 열리면 유럽 팀이 모두 정상에 올랐다. 최근에도 그랬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선 ‘전차군단’ 독일,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개최국 프랑스, 2006년 독일 대회에선 ‘빗장수비’ 이탈리아가 우승했다. 비행기로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 기후나 환경 등이 아무래도 유럽 선수들에게 익숙하다. 러시아 역시 유럽의 동쪽에 있으나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등을 통해 많은 유럽 선수들이 적응을 마친 상태다.
17일부터 E~H조 1차전이 펼쳐진다. 독일-멕시코, 브라질-스위스, 잉글랜드-튀니지, 벨기에-파나마 등 유럽-비유럽 매치업은 계속된다. 한국시간으로 18일 오후 9시에 열리는 한국-스웨덴 역시 그렇다. 태극전사들의 자신감을 좋지만 유럽의 초강세는 경계하고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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