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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월드컵]메시-호날두, 엇갈린 월드컵 첫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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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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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둘은 상대방과의 비교를 피하지 못하는 숙명의 라이벌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다. 각자 클럽에서 많은 것들을 누렸지만, 둘 모두 자국 대표팀에 월드컵 우승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둘의 대결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완연히 갈렸다. 호날두와 메시는 둘다 첫 경기에서 팀을 무승부로 이끌었다. 그러나 활약상은 달랐다. 호날두는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성공시킨 반면, 메시는 월드컵 첫 출전팀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메시는 16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첫 경기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전에 선발로 출장했지만, 팀의 1-1 무승부를 막지 못했다.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에서 8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I조 1위를 차지한 강팀이지만, 아르헨티나가 우세했다고 평가받았기에 이날의 무승부는 이변에 가까웠다.

아이슬란드는 메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공격진이 페널티지역 안팎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수비수 두어명이 둘러쌌다. 문전에서의 짧은 패스와 개인기로 수비를 무너뜨리던 아르헨티나의 전략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메시 또한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18분에 놓친 페널티킥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1-1로 맞선 가운데 메시가 중원에서 문전까지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아르헨티나의 공격수가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메시는 이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골문 왼쪽으로 찬 공은 아이슬란드 골키퍼 하네스 토르 할도르손(라네르스)의 손에 걸렸다.

이후에도 페널티 지역에 빽빽히 선 아이슬란드 수비진에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수를 쓰지 못했다. 메시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공을 찔러 넣으면 수비수들이 막아서는 상황이 반복됐다. 메시가 스스로 페널티지역 밖에서 슈팅을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막혔다. 후반 35분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후반 추가시간 46분에 수비수를 넷 앞에 둔채 주로 쓰는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메시의 모습은 앞선 호날두의 활약과 비교됐다. 호날두는 앞서 같은 날 오전 3시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고 B조 스페인전에서 해트트릭으로 팀의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승리를 가져오진 못했지만, 후반 43분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 위기의 팀에 승점 1점을 안겼다. 경기 초반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이를 직접 성공시켜 팀의 선취골을 뽑더니, 1-1로 맞선 전반 44분엔 다시 팀에게 리드를 가져오는 중거리슛을 상대 골망에 꽂았다.

세 골 모두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 순도 높은 골이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활약 덕에 스페인과의 경기를 무승부로 끝낼 수 있었다. 포르투갈은 모로코-이란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어 조별리그 진출 가능성은 높아졌다. 호날두는 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의 대회 첫 우승을 이끈데 이어 포르투갈의 월드컵 첫 우승을 위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월드컵 득점 중간 순위 1위에 오른 건 덤에 가까웠다.

반면 대회 ‘죽음의 조’로 꼽힌 D조에 속한 아르헨티나는 보다 어렵게 조별리그 남은 경기를 치러야 할 상황에 놓였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가 버티는 크로아티아-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가 다음 상대다. 첫 경기 결과가 좋지 못해 메시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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