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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첫 해설 끝낸 박지성 “연습한 것만큼은…” 배성재 아나운서 “해설도 이타적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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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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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37)이 초보 해설자로 돌아왔다. 한국 축구의 간판이었던 그에게 마이크를 잡은 소감을 묻자 “첫 해설 괜찮았나요?”라며 수줍어했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15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이 끝난 뒤 “연습한 대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라며 아쉬움을 내비친 뒤 “그래도 첫 해설치고 잘 지나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끌었고, 2005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한 그는 2014년 은퇴한 뒤 행정가의 길을 걷다가 이번 대회에서 해설자로 변신했다. 닐슨코리아가 조사한 시청률은 2.7%로 지상파 3사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첫 해설치고는 선전했다는 평가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 내용을 침착하게 전달하는 담백한 해설을 풀어냈다. “경험했던 축구를 바탕으로 어떻게 축구를 보는지 조금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경기를 치르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이날 박지성과 호흡을 맞춘 배성재 아나운서는 “판단력이 빠르고 정확히 이야기한다”며 “선수 시절처럼 이타적인 해설”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개막전이 열린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박지성과도 인연이 있는 장소다. 2008년 5월 바로 이곳에서 열린 맨유와 첼시의 2007~2008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렸다. 그러나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맨유의 우승을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바로 그 장소에서 10년 만에 해설자로 데뷔한 것이다.

박지성은 자신의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늘 개막전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월드컵이란 무대에 부담을 느끼면서 실수가 많았다”며 “우리 선수들도 이 부담감을 극복해야 자신들의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이 성적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고, 아시아 국가의 첫 출발이 안 좋았던 만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스크바 | 글·사진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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