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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亞 최강' 이란, '阿 복병' 모로코 맞아 자존심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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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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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균재 기자] 아시아 국가의 참패 무드 속에 이란이 아프리카 복병 모로코를 상대로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이란은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정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서 모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이란은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과 함께 한 조에 묶여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16강행이 전망되는 가운데 이란은 모로코와 함께 이변을 꿈꾸고 있다.

첫 경기부터 단두대 매치다. 이란이 16강행의 희망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로코를 잡아야 한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한 조에 속해 스웨덴과 1차전을 치르는 한국과 같은 처지다.

분위기는 좋지 않다. 앞서 A조의 사우디아라비아가 공식 개막전서 개최국 러시아에 0-5 참패를 당했다. 12년 만에 본선 무대에 명함을 내밀었지만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이란(국제축구연맹 랭킹 37위)은 명실공히 아시아 최강국으로 평가받는다. 이 달 호주(36위)에 추격을 허용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랜 기간 아시아 FIFA 랭킹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란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세계 수준에 견줄 만한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 우즈베키스탄 등이 속한 A조에서 한국에 1승 1무 등 6승 4무, 무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러시아행을 확정지었다.

이란의 최대강점은 짠물수비다. 최종예선 10경기서 단 2실점에 그쳤다. 한국(10실점), 시리아(8실점), 우즈벡(7실점) 등 경쟁국들과 비교해 아주 견고한 수비를 자랑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오랜 시간 공들여 온 '선수비 후역습' 전술은 월드컵에 안성맞춤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실패의 경험은 쓴 보약이 됐다. 전력이 떨어지는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본선에서 강팀을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이란은 지난 3월 평가전서 아프리카의 알제리를 2-1로 꺾었고, 이달엔 리투아니아를 1-0으로 물리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과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득점왕인 알리레자 자한바크시(AZ 알크마르), 베테랑 마수드 쇼자에이(AEK 아테네), 아쉬칸 데자가(노팅엄 포레스트) 등이 버틴 공격진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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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상대하는 모로코는 이번 대회 최대 복병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부터 A매치 18경기(14승 4무)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탄탄함을 뽐낸다. 이 기간 동안 이집트, 말리, 한국,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세르비아, 우즈벡, 슬로바키아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모조리 꺾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지역 최종예선에서도 코트디부아르, 말리, 가봉과 한 조에 속해 3승 3무, 무패, 11득점 무실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내용과 결과물을 만들며 본선 무대에 올랐다.

모로코 전력의 핵심은 유벤투스의 중앙 수비수 메드히 베나티아다. 189cm의 장신 수비수로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0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경기에 나섰다. 바이에른 뮌헨, AS로마 등을 거치며 유럽 무대에서 적잖은 경험을 쌓았다.

아시아 최강 이란이 아프리카 무적 모로코를 맞아 아시아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

[사진] 케이로스(위)-아즈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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