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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월드컵 해설 데뷔’ 박지성 “루즈니키, 기억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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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러시아-사우디 아라비아 경기. 전반전 러시아 유리리 가진스키가 선제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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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해설자로 변신한 박지성에게 개막전이 열리는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아픔이 있는 곳이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15일 자정(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전,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이집트, 우루과이와 함께 A조에서 경쟁한다. A조에는 러시아, 사우디, 우루과이, 이집트가 16강 진출을 다툰다.

이 경기는 한국 축구의 영웅 박지성의 월드컵 해설 첫 경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개막전이 열리는 곳은 10년 전 아픔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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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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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뛰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8년 5월 22일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렀다. 그러나 박지성은 결승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맨유의 우승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전술적인 이유로 박지성을 제외했다고 밝혔고, 훗날 이 결정이 매우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러시아의 치부와 아픔이 있는 장소기도 하다.

지난 1982년 10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선 유럽축구연맹(UEFA)컵 스파르타크와 할렘(네덜란드)의 경기 중 최소 340명 이상의 관중이 압사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당시 소련 경찰들은 골문으로 밀어닥치는 관중들을 하나뿐인 통로로 밀어붙여 수백 명의 관중이 사망했다.

박지성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장소다”라고 루즈니키 스타디움을 추억했다. 이어 “해설을 고민했던 이유 중 하나다”라며 “하지만 그때와 상황이 많이 변했을 거라 믿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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