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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감추고, 캐내고, 스파이까지…월드컵 첫 승부는 ‘정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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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위장 투톱’ 트릭…스웨덴은 한국 비공개훈련 몰래 훔쳐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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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면 캐내고, 드러나면 속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첫 판에서 맞붙는 한국과 스웨덴이 치열한 첩보전을 벌이고 있다. 8년 만의 원정 16강을 꿈꾸는 한국이 ‘트릭’을 쓰며 전력을 감췄다면,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스웨덴은 상대 전지훈련지에 ‘스파이’까지 파견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48)은 오는 18일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릴 스웨덴과의 1차전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3일 오스트리아 레오강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대표팀은 11일까지 세트피스와 패턴 플레이 등 스웨덴전 맞춤 전술을 갈고닦았다. 총 8번의 훈련 중 절반인 4번을 국내 취재진에게도 감출 정도로 보안을 유지했다.

그러나 13일 스웨덴 일간 ‘익스프레센’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정보가 스웨덴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스카우트인 라르스 야콥손은 “한국은 내가 훈련장에 접근하는 것을 거부했다”며 “대신 훈련장 인근 산자락의 집에서 한국의 훈련을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집주인인 독일인 부부에게 허락을 구해 완벽하게 훈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야콥손은 지난 11일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도 세네갈 측의 도움을 받아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이 세네갈전을 앞두고 스웨덴이 정보를 빼낼 가능성을 괜히 우려한 게 아닌 셈이다.

대회 전부터 ‘정보전’을 화두로 내세웠던 신 감독도 그냥 당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 7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 김신욱(30·전북)과 황희찬(22·잘츠부르크)을 투톱으로 내세운 뒤 “트릭이었다”는 발언으로 상대를 혼란에 빠뜨렸다. 손흥민(26·토트넘)과 황희찬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훈련에 변화를 주면서 상대가 예측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신 감독은 “언론에선 섣부른 발언이었다고 여겼을 수 있지만, 상대에게 혼란을 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신 감독은 지난 10일 스웨덴 예테보리까지 직접 날아가 관중석에서 스웨덴의 전력을 직접 분석했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스웨덴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은 “작정하면 볼 수도 있겠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 우리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지만 훈련을 치를 때마다 주변에 경찰 인력 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망원경을 손에 쥔 스웨덴 관계자가 주변을 살피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과 스웨덴의 정보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겔렌지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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