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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팝인터뷰①]유빈 “원더걸스서 새 출발…노래하는 유빈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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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고승아 기자]그룹 원더걸스에서 솔로 뮤지션 유빈으로 돌아왔다. 11년 만이다. 2008년 원더걸스의 새 멤버로 합류했던 유빈은 팀 활동에 매진하며 수많은 히트곡과 함께했다. 특히 유빈은 팀 내 래퍼로 활약하고 앞서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힙한’ 모습을 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유빈은 첫 솔로로 보컬리스트로 나섰다. 보컬과 시티팝 장르의 곡, 어느 것 하나 앞서 유빈이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선택이었다. 특히 원더걸스 출신 선미, 예은 등은 솔로로 큰 활약을 하고 있기에 유빈의 솔로 데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던 터.

이에 유빈은 솔로로 지난 5일 발표된 첫 솔로 앨범 ‘도시여자(都市女子)’의 타이틀곡 ‘숙녀’로 무대에 오르며 다양한 색을 보여주고 있다. 다소 생소한 장르지만 자신의 색을 입혔고, 솔로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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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연 유빈은 원더걸스 활동을 되돌아보며 솔로로 새롭게 나서는 각오와 함께 근황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재계약 이후 솔로 준비를 했다. 기존 친구들은 이미 솔로 앨범을 준비해온 상황에서 바로 나온 거라 색깔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무래도 저는 처음이라 더 신중을 기하게 됐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니까 어떤 장르가 잘 맞을까, 어떤 부분을 보여 드려야 좋아하고 공감하고 신선해하실까. 이런 고민이 많았다.”

보컬에 집중한 타이틀곡 ‘숙녀’는 1980년대 유행한 도회적 팝 음악인 시티팝(City Pop) 장르의 곡. 시티팝은 펑크, 디스코, 미국 소프트 록, R&B 등에서 영향을 받은 장르로 세련되고 낭만적인 분위기와 상쾌하고 청량감 있는 선율이 특징이다.

유빈은 이에 “딱 보컬리스트로 바꿔야겠다고 생각을 한 건 아니다. 시티팝 장르 특성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곡의 완성도를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랩을 넣어야겠다거나 노래만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보컬리스트로 나오게 됐고 신선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면서 “솔로는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나가야 해서 보컬에 더 신경 썼다. 여러 기법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레트로한 무드에 대해서도 “원더걸스를 하면서 레트로를 더 알고 공부했던 시간이 있었기에 시티팝 장르를 소화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원더걸스가 80년대 미국의 팝적인 요소로 세련되고 반짝반짝하는 유쾌한 느낌이 강하다면, 이번에 ‘숙녀’는 동양적인 80년대 무드다. 한국적 리듬도 있고 좀 더 청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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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은 시티팝 장르를 우연히 동네 카페에서 장필순의 ‘어느새’를 듣고 알게 됐고, 쭉 찾아 들었단다. 그러면서 이번 솔로의 타이틀 장르까지 생각하게 됐다고. “많은 선배님들이 시티팝이 녹아 있는 장르를 부르셨더라. 지금 들어도 정말 세련된 곡이다. 그렇기에 지금도 많은 분들이 신선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익숙하게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김완선 선배님 영상을 많이 참고했고, 민해경, 이지연, 강애리자 선배님 등의 무대 영상을 보면서 제스처나 표정, 음악을 연구했다.”

2007년 원더걸스 멤버로 합류하며 데뷔한 유빈. 10년간 원더걸스로서 활동하며 국민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지난해 결국 공식 ‘해체’를 선언하며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10년 동안 원더걸스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희노애락을 정말 다 겪고 20대를 원더걸스로 보냈기 때문에 애틋하고 추억에 잠기는 시기다. 나중에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할 것 같다. 멤버들과 서로 진지하게 얘기를 하면서 새로운 출발과 함께 각자 하고 싶은 음악적인 부분을 한번 펼쳐보자고 말했다. 서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해체를 결정했기 때문에 그 이후로 친구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각자 앨범을 더 열심히 준비했다.”

이어 “팀을 유지하지 않고 ‘해체’를 선택한 이유는, 그동안 각자 그룹 활동에 충실했다. 사실 그룹명을 당연히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출발에 더 의미를 두고 그래야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 각자의 새 출발을 위해서 많은 논의 끝에 결정했다. 물론 아쉽지만 후회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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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해체 후 선미, 예은은 일찌감치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각자의 음악적 색을 선보이고 있다.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성공을 거뒀다는 평도 받고 있는 터.

유빈은 “친구들이 잘 돼서 저는 기뻤다. 그 친구들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제 앨범에도 기대를 해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하하. 오히려 힘이 되고 있다”면서 “각자 본인의 색이 분명한 친구들이고 개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비교보다는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 혜림은 음원을 들어 보고 칭찬해줬다. 예은과 선미는 안전하게 활동 잘하고 건강하게 하라고 조언해줬다”며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강하고, 맏언니로서의 모습을 강조하는 등 아직 그룹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유빈은 이제 솔로로 나서며 ‘유빈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물론 11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솔로이기에 고민도 많았다.

“솔로를 하게 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무대를 꾸려 나가야 할 텐데 잘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원더걸스와 다른 나의 모습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까’라는 고민이 많았다. 11년 만에 솔로로 데뷔하지만 밑거름이 있었고, 후회는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이번 앨범에 온전히 제 의견을 반영했다. 어떤 색이라고 특정 짓기보다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감사하게도 ‘언프리티’를 통해 걸크러쉬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번 앨범으로는 산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 다음에는 또 다른 색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유빈이라는 가수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싶고, 다음 앨범이 궁금한 가수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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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욕심에 대해서도 ‘쿨’하게 대답했다. 유빈은 “1위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 아니겠느냐. (웃음) 욕심은 있지만 너무 기대를 하면 실망이 커질 것 같다. 조금 더 준비한 것에 집중을 하고 싶다. 그래도 만약 결과가 좋다면 너무 기쁠 것 같다”면서 “노래하는 유빈이를 통해 좀 더 공감하시고 즐거워하셨으면 한다. 다양한 장르와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공감이 되는 가수가 되겠다”고 거듭 의지를 밝혔다.

본격적으로 홀로선 유빈은 ‘숙녀’로 자신의 다른 모습을 선사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제 막 솔로로 첫발을 내디딘 그가 앞으로 선보일 다양한 음악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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