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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스웨덴 겔렌지크 입성]처음에 "웰컴!"하더니…"한국 취재진 모두 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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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웨덴 축구대표팀 숙소인 러시아 겔렌지크 켐핀스키 그랜드 호텔 입구에 미디어 출입 안내가 돼 있으나 현지 보안 관계자가 한국 취재진을 서둘러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 겔렌지크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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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가 스웨덴 숙소인 캠핀스키 그랜드 호텔을 찾은 한국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겔렌지크=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여기 계신 한국 기자들은 밖으로 나가세요.”

12일 스웨덴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 러시아 겔렌지크에 있는 캠핀스키 그랜드호텔.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의 갑작스러운 말에 현장을 찾은 한국 취재진은 당황했다. 불과 30여분 전 “웰컴!”을 외치며 보안 검색대에 한국 취재진을 신속하게 통과시킨 안전 요원도 표정이 싹 바뀌었다. 하나같이 한국 취재진을 호텔 밖으로 내보냈다.

스웨덴 대표팀은 이날 오후 3시45분 겔렌지크 공항에 도착한 뒤 버스를 타고 30여분 떨어진 호텔에 입성하는 일정이었다. 한때 FIFA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일부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이 머무는 숙소에 상대국 미디어 관계자가 투숙하거나 들어서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두기도 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이런 규정은 없다. 실제 대회 기간 스웨덴 숙소에 일부 한국 매체가 투숙한다. 스포츠서울 등 다수 한국 취재진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로비로 진입하는 보안 검색대 앞엔 ‘MEDIA’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월드컵 AD카드를 발급받은 모든 미디어가 진입할 수 있었다. 호텔 직원은 친절하게 맞았다. 이때만 하더라도 FIFA 관계자 역시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오로지 스웨덴 선수들이 공항에 도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예상 도착 시간을 호텔 직원들과 공유하는 데 열중했다. 호텔 내부에선 러시아 전통 의상을 입은 이들이 스웨덴 선수들을 환영하는 소규모 공연을 준비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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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후 4시가 다 돼서 FIFA 관계자가 A4용지 1장을 든 채 한국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FIFA를 통해 승인을 얻은 미디어만 영상을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지상파 등 방송 관계자들은 황당해했다. 그러더니 잠시 후 이 관계자는 “사진 촬영 및 다른 취재기자 모두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기자들이 명단을 확인했는데 모두 스웨덴 언론이다. FIFA 규정상 자국 언론 외에 다른 나라 언론이 호텔을 찾아 취재를 금지한다는 규정은 없다. 이 관계자는 ‘FIFA 승인 여부’를 지속해서 강조했다. 한국 기자들이 항의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애초 로비 밖에서 대기하게 하더니 아예 호텔 정문 밖으로 내보냈다. 정황상 스웨덴이 공항에 도착한 시간과 맞물리는 데 호텔 내부에 한국 취재진이 몰린 것을 파악하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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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국 취재진은 호텔 정문 앞에서 스웨덴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들어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까지 평가전을 비롯해 모든 일정을 비교적 자유롭게 공개한 스웨덴이 러시아 입성 첫날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스웨덴은 이날 오후 7시 훈련장인 스파르탁 경기장에서 오픈 트레이닝 행사를 한 뒤 공식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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