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
변덕스러운 날씨에 두툼한 옷 입어
18일 1차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
대표선수단은 12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마무리짓고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근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전세기편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장 숙소인 뉴 페테르호프 호텔로 향했다. 공항 입국장에선 FIFA 공식 채널 ‘FIFA TV’와 간단한 인터뷰를 갖고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후 호텔 로비에서 러시아 한인회가 주최한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첫 훈련은 13일 시작한다. 본선 참가국 모두가 의무적으로 진행해야하는 ‘오픈 트레이닝’ 행사를 겸할 예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 |
선수단 이동 전날인 12일에는 선발대를 보내 우리 선수들이 훈련장으로 활용할 스파르타크 경기장을 꼼꼼히 살폈다. 첫 경기 스웨덴전(18일)을 앞두고 전술 정보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우리 대표팀은 월드컵 조직위측에서 그라운드 주변 세 면에만 가림막을 설치한 것을 확인하고 나머지 한 면도 가려줄 것을 요청했다.
숙소 또한 철저히 점검했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커튼과 의류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6월에는 백야(白夜) 현상으로 인해 24시간 중 밤이 채 4시간도 되지 않는다. 오후 11시30분 경 해가 지고, 오전 3시 반 무렵이면 동이 튼다. 밤에도 햇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은 불과 한 시간 정도다. 대표팀은 선수들이 머물 방마다 햇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암막 커튼을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취침 및 기상 시간을 정해 선수들의 숙면을 도울 예정이다.
변화무쌍한 기후에 대한 대비도 마쳤다. 베이스캠프 인근 지역은 영상 7도에서 25도까지 기온의 변화 폭이 큰 데다 수시로 비가 내리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쉽다. 축구협회는 선수들이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자마자 사계절용 의류를 지급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준비 기간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의 큰 일교차 때문에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실패한 경험이 타산지석이 됐다.
선수단과 동행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단이 러시아에 도착하기 전부터 훈련장 안팎과 숙소 주변에 경찰과 경호 인력이 배치돼 24시간 지키고 있다”면서 “준비는 모두 끝났다. 이제 남은 건 선수들이 경기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일 뿐”이라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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