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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신태용호, 드디어 '기회의 땅' 상트페테르부르크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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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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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스트리아 산골의 조용한 마을인 잘츠부르크 인근 레오강에서 적응 훈련을 마친 신태용호 축구 대표팀이 드디어 ‘결전의 땅’ 러시아로 들어선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0-2 패)을 끝으로 오스트리아 적응 훈련 일정을 모두 마친 대표팀은 12일 독일 뮌헨 공항을 경유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에서 현지 한인회 교민들이 준비한 꽃다발을 받고 기념 촬영을 마친 뒤 곧바로 숙소인 뉴페테르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각 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 5일 전까지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기간 동안 베이스캠프로 삼게 될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수도 모스크바에 이어 러시아 제2의 도시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 덕분에 월드컵이 열리는 6월 평균 기온은 16도 안팎으로 쾌적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과거 러시아 제국의 수도로서 여전히 제국의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옛 러시아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러시아 최대 항구도시이자 러시아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구 소련 시절인 1924년부터 1991년까지는 레닌그라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대표팀은 상트페테부르크 도시 외곽에 자리한 뉴페테르호프 호텔에서 생활한다. 러시아에 도착하는 12일부터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리는 독일전 다음 날인 28일까지 16박17일 가운데 11박을 이곳 뉴 페테르호프 호텔에서 지낼 예정이다.

신태용호는 조별리그 일정이 확정된 뒤 베이스캠프를 선정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당시 경기 개최 도시와 거리가 멀었던 이구아수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탓에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노브고로드, 로스토프나도누, 카잔 등과 비행기로 2시간 안팎이 걸려 접근성에서 양호하다.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대도시를 베이스캠프로 삼기로 원칙을 정했다. 모스크바의 3곳, 상트페테르부르크의 3곳, 다른 도시의 캠프 1곳을 검토했다.

그 결과 선수들이 집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고 공간이 일반인들과 독립돼 휴식과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뉴 페테르호프 호텔로 정했다.

대표팀은 뉴 페테르호프 호텔의 3개 건물 가운데 2개를 숙소(1인 1실)로 쓴다. 나머지 한 동은 마사지실이나 미팅 장소로 활용한다. 과거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대표팀 조리사도 러시아에 파견돼 선수들의 입맛을 책임진다.

신태용호의 공식 훈련장은 스파르타크 경기장이다. 베이스캠프 숙소에서 15~20분 떨어져 있다. 이번 월드컵을 위해 새로 지어진 경기장이라 시설이 훌륭하다.

러시아 월드컵 12개 경기장은 천연잔디 그라운드에 인조잔디 섬유 보강제를 투입한 하이브리드 잔디로 돼 있어 국내 선수들에겐 생소하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잔디보다 그라운드 표면이 일정해 볼 반발력이 적고 슬라이딩에 좋은 환경으로 알려졌다.

스파르타크 경기장은 월드컵 경기장과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잔디가 깔려 있다. 대표 선수들이 잔디에 적응하는데 최상의 조건이다. 경기장 인근에 체육관 시설이 있어 실내 훈련도 할 수 있다.

살짝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바로 백야‘(白夜)다.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기간인 6월18~27일이 1년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가 포함돼 있다.

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북위 60도로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11개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대체로 밤 11시 넘어 해가 지고 오전 4~5시 후 해가 뜬다. 태극전사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다. 그래서 대한축구헙회는 암막 커튼을 별도로 준비해 선수들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한국과 같은 F조의 독일과 멕시코, 개최국 러시아 등은 수도인 모스크바 혹은 그 인근으로 베이스캠프를 정했다. 반면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스웨덴은 남부 휴양도시 겔렌지크를 선택했다.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소치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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