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선물 열기 전 ‘하나 둘 셋’ 세는 설레임 담았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프리든, 첫 미니앨범 발매

세계일보

“사진을 찍을 때나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 다들 셋을 세잖아요. 셋을 센 다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는 만큼 뻔하지 않은 주제를 찾다 보니 ‘셋을 세’라는 제목을 선택하게 됐어요.”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 직설적인 화법으로 음악을 풀어가는 싱어송라이터 프리든(FR:EDEN·임현빈·27·사진)이 타이틀곡 ‘셋을 세’ 등 총 6곡이 수록된 첫 미니앨범 ‘피스 펑크(PEACE FUNK)’를 발매했다.

‘셋을 세’는 선물을 주는 사람의 설렘과 선물을 받는 사람의 기대감을 동시에 나타낸 펑크 장르의 곡으로, 세련된 사운드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듣기 편하고 흥겨운 음악이다.

11일 세계일보를 찾은 프리든은 “선물을 주고받길 좋아하는 편인데 셋을 세는 그 순간이 가장 기대되고 설렜기 때문에 타이틀곡으로 정하게 됐다”면서 “듣는 모든 분들이 제가 만든 음악 속에서 그런 설렘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

그는 “흔히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이야기들을 프리든만의 감성으로 펑크 장르 3곡, 얼반 장르 3곡 등 총 6곡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며 “1번부터 6번 트랙까지 그동안 생각해 왔던 주제들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친숙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거나 베풀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인데도 지금까지 봐왔던 음악 중에는 이런 얘기를 다룬 게 없었거든요.”

프리든은 혼자 컴퓨터 미디(MIDI) 기기로 노래를 완성하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로 이번 앨범 역시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웠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나가서 뭐하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대학을 졸업해도 마땅히 할 게 없더라고요. 아무리 고민해 봐도 전공인 독일어가 제가 하고 싶은 일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았어요.”

프리든은 뮤지션이 되기로 결심하고 다른 병사와 달리 군대에서 주는 월급을 알차게 모았다. 제대 후에는 곧바로 휴학계를 내고 서울 송파구에 월세 40만원짜리 음악작업실을 얻었다. 직접 악보를 쓰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 즉 미디 기기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컴퓨터 미디로 악보 출력도 하는데, 정확하게 사람 손으로 그린 악보보다는 다소 부족하지만 음과 박자 정도는 비슷하게 나오는 수준”이라고 귀띔한다. 이어 “‘셋을 세’에는 7개 악기가 들어갔다”며 “기타는 세션한테 부탁해 직접 쳤고 오케스트라 요소나 드럼 부분은 모두 미디로 낸 소리”라고 덧붙였다.

“음악을 많이 듣다 보니까 어떤 악기 구성이 어떤 장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요즘 음악은 리듬으로 가르는 게 아니라 드럼이라든지 분위기로 많이 나뉘는데 장르 자체가 거의 파괴된 지 오래됐어요.”

프리든은 “태어나기 전 음악이라든가, 아니면 어렸을 때 나왔던 음악들은 장르 구분이 명확하고 드럼 감이 센 흑인음악도 많았다”면서 “음악공부를 따로 하기보다는 자료 수집을 많이 하는 편이라 이런 장르에는 뭐가 들어가고 어떤 작곡가들이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도 항상 관심을 많이 가졌다”고 전했다.

“저는 작곡할 때 멜로디를 만드는 작업과 그 멜로디로 꽉 차게 구성하는 코러스 디자인에 제일 자신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가수들이 노래하면 뒤에서 코러스해 주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런 코러스 음악을 좋아한다”면서 “화음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음악을 그저 좋아하는 수준이었지만 막연하게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품고 있었어요. 기존에 발매된 음반을 들으면 엄청난 영감을 얻는 반면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죠. 그래도 나는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을 키웠어요.”

프리든은 지난해 10월 디지털 싱글 ‘트와일라잇(Twilight)’으로 데뷔해 지금까지 총 5장의 싱글과 미니앨범을 내놓았으며 네이버 뮤지션 리그에도 참가하는 등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작년에는 정말 만족할 만하게 음원을 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한도에서 가장 쉬운 주제로 30곡을 만들어 그중 4곡을 발표했으니까요. 생각보다 제 노래를 들어 주시는 분들의 반응도 좋아 만족스럽고 뿌듯합니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