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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F조 프로파일]마르쿠스 베리, 스웨덴 역습 전략의 ‘엑스칼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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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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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도 막아낼 수 있다는 이지스의 방패처럼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는 스웨덴에서 마르쿠스 베리(32·알 아인·사진)는 결정적 순간에 상대에게 일격을 가하는 ‘엑스칼리버’ 같은 존재다. 스웨덴은 월드컵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26골을 넣고 9골밖에 내주지 않는 끈끈한 수비를 자랑했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1점도 되지 않았다. 수비의 대명사인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골을 내주지 않았다.

스웨덴 공격의 선봉은 바로 베리다. 베리는 스웨덴이 조별 예선 10경기에서 기록한 26골 중 30.8%에 이르는 8골을 넣었다.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에밀 포르스베리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많은 골을 터뜨렸다. 2005년 스웨덴 리그 IFK 예텐보리에서 데뷔한 베리는 2007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FC 흐로닝언으로 이적했고, 그 시즌 25경기에 나와 15골을 터트렸다. 당시 아약스로 이적한 루이스 수아레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09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로 이적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적응에 실패하면서 아인트호벤으로 임대를 떠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3년에는 그리스 리그의 파나티나이코스로 옮겨 4년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 리그의 알 아인으로 이적했다. 올해 리그 21경기에서 25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184㎝, 75㎏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베리는 높은 타점을 이용해 제공권을 장악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퍼스트 터치 동작도 수준급이며, 유럽 선수로서는 흔치 않게 양발을 다 쓴다. 이를 이용해 상대가 예상하기 힘든 각도에서 슛을 날리거나 결정적인 패스를 종종 성공시키곤 한다. 투톱을 이루는 장신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툴루즈·192㎝)과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

스웨덴은 주로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쓰고 있다. 수비에 자신이 있는 만큼 상대 공격을 막아내다가 틈이 보일 때 비수를 꽂는다. 베리를 막기 위해 한국 수비들은 최후방이나 측면에서 한 번에 올라오는 패스, 크로스 등을 주의해서 막아내야 할 필요가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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