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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마지막까지 SUN 괴롭힌 AG 대표팀 4가지 고민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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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선발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18.6.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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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고심 끝에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을 완료했다. 여러 포지션에서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과 이강철, 이종범, 유지현, 정민철, 진갑용, 김재현 코치 등 코칭스태프는 11일 서울 도곡동 KBO 회의실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경합 포지션이 많아 회의가 길어졌고, 선 감독 역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키워드로 간단히 정리하면 선 감독을 마지막까지 고심하게 한 것은 24명의 엔트리 중 네 자리(오지환, 김광현, 중견수, 불펜 사이드암)였다.

이들 중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오지환(LG) 선발 여부였다. 선 감독은 이에 대해 "오지환은 김하성의 백업인데, 처음에는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를 생각했지만 현재 코칭스태프는 멀티 포지션 가능 선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한 포지션이라도 잘 하는 선수를 뽑았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에이스지만, 팔꿈치 인대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라 관리가 필요했던 김광현(SK)을 뺀 것도 심사숙고한 끝에 나온 결론이었다. "김광현과는 통화를 했다. 본인은 한 경기 정도 던지고 싶다고 했으나 구단에서 관리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관리를 해야 한다. 대회는 올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더 큰 대회에서 필요한 선수기 때문에 몸 관리를 잘 해서 좀 더 길게 볼 수 있는 김광현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선 감독의 설명이다.

외야 구성 역시 코칭스태프의 머리를 아프게 만든 과제였다. 김현수(LG)와 손아섭(롯데)을 각각 좌익수와 우익수로 배치하는 것은 쉬웠지만, 중견수를 놓고 우타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선택을 받은 것이 박건우(두산)다. 반면 프로 입단 후 계속 맹활약하고 있고,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출전했던 이정후(넥센)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하게 됐다.

"이정후와 박해민 등이 모두 후보였지만 그래도 우타자가 하나 정도는 필요했다. 이정후는 마지막에 탈락했다. 조금 안타깝다"며 선 감독 역시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24명으로 팀을 꾸리다 보니 김재환(두산)까지 외야수를 5명밖에 뽑지 못한 것이 이정후로서는 아쉬울 부분이었다.

사이드암 투수 한 자리를 놓고도 경합이 있었다. 선발 경험이 있어 긴 이닝도 소화 가능한 임기영(KIA)과 박종훈(SK)이 두 자리를 선점했고, 불펜에서 활용될 사이드암 자리를 두고 박치국(두산)과 심창민(삼성)이 경쟁했다. 선동열호에 승선한 것은 박치국이었다.

성적 면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회의 특수성이 둘의 운명을 갈랐다. 선 감독은 "박치국은 연투능력이 좋다. 불펜투수 같은 경우는 마무리를 빼면 4명 정도다. 연투를 할 수밖에 없다. 심창민은 연투를 했을 때 평균자책점이 높다. 박치국은 연투를 해도 괜찮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반면 큰 고민 없이 결정한 부분들도 있었다. 바로 아마추어 선수를 배제한 점이었다. 프로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게 된 1998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매 대회마다 아마추어 선수가 최소 1명씩은 있었으나, 이번에는 빠졌다. 금메달을 위해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쓰겠다는 선 감독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는 이미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에게 아마추어 선수를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박해민(삼성)을 백업 외야수로 뽑은 것 역시 큰 고민거리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대수비, 대주자로 활용할 수 있는 폭이 있다"며 박해민을 발탁한 배경을 밝혔다. 박해민은 김현수-박건우-손아섭으로 구성된 외야 주전 3인방을 뒷받침한다.
n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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