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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월드컵]메시 의존도 너무 큰 아르헨티나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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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꼽힌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4골을 터뜨린 메시는 팀이 우승에 실패하고도 최우수선수(MVP)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이번엔 마침내 득점왕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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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지난 시즌 리그 34골로 2연속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다 득점은 물론 유러피언 골든슈(유럽에서 한 시즌 최다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상)를 수상했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최근 2년간은 메시의 골 기록을 넘지 못했다. 메시는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에서도 7골로 팀내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 메시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러시아에서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인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메시의 영향력이 너무나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월드컵 기고를 한 바비 맥마흔은 “메시가 은퇴를 번복하지 않았다면 아르헨티나의 1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메시의 의존도가 너무나 높다”면서 러시아행 티켓을 따내기까지 힘들었던 남미 예선 과정을 예로 들었다. 그는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빠진 8경기에서 승점이 고작 7점에 불과한 반면 메시가 선발로 나선 10경기에서 승점은 21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월드컵 지역 예선 동안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너무나 상반됐다.

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메시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가 뒤늦게 마음을 돌렸다. 대표팀 은퇴 선언 여파로 남미 예선에서 결장한 경기도 많지만 메시는 팀내 최다골을 기록했다. 메시를 제외한 나머지 아르헨티나의 쟁쟁한 공격진은 침묵했다. 앙헬 디마리아(PSG)가 2골이었고,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시티), 곤살로 이과인(유벤투스) 등은 1골에 그치는 골 가뭄을 보였다.

스타 플레이어가 많지만 메시의 의존도가 너무 큰 것은 아르헨티나의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월드컵에서 집중 견제를 당할 게 뻔한 메시를 도와줄 동료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메시는 A매치 124경기에서 64골로 역대 아르헨티나 최다골이자 경기당 평균 최다골 선수에 올라있다. 맥마흔은 아르헨티나 역대 득점 3위인 아궤로가 무릎 부상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분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성인 국가대표로 나선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우승이 없던 메시가 월드컵 첫 정상과 득점왕에 오르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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