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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ST월드컵히어로]김영권, 월드컵 무대에서 명예회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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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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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월드컵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김영권은 잦은 논란 속에서도 신태용호의 최종 23인 엔트리에 포함되며 월드컵 무대를 누비게 됐다.

김영권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2010년 J리그 FC도쿄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김영권은 이후 오미야 아르디자를 거쳐 2012년 광저우 헝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성시대를 열었다.

김영권은 광저우의 수장이자 이탈리아 축구계의 레전드인 마르셀로 리피 감독의 지도하에서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리피 감독 역시 김영권을 두고 향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기 충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며 신뢰를 보냈다. 김영권은 지난 2014년까지 광저우 소속으로 뛰며 리그 3회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이끌며 광저우 수비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김영권은 비슷한 시기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돼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올림픽 첫 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김영권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김영권은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부임 이후 잠시 침체기를 맞았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다시 꾸준하게 기용되며 제 기량을 되찾는 듯 했으나, 지난 2016시즌 중반 골절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된 이후 좀처럼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여기에 중국 슈퍼리그의 아시아쿼터 제도 변경으로 인해 입지가 축소됐다. 이후 김영권은 과거에 비해 줄어든 출장시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2018년 현재까지 좁아진 입지 내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은 김영권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특히 김영권은 알제리전에서 홍정호(전북현대)와 함께 실점의 빌미를 계속해서 제공하며 한국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영권의 국가대표 인생 중 가장 큰 사건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터졌다. 김영권은 경기 종료 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관중들의 함성이 굉장히 크다 보니 선수들 간에 의사소통을 하기가 힘들었다"며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았다. 선수들 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답답했다"고 말했다.

김영권의 발언은 많은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날 경기장에는 6만 명이 넘는 대규모 관중이 운집해 응원을 보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대표팀은 한 명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를 안고 싸운 이란에게 졸전 끝에 0-0으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김영권의 발언은 활활 타던 여론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거센 비난은 김영권의 경기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란전 이후 김영권의 플레이는 눈에 띄게 소극적으로 변했고, 실수를 남발했다. 김영권은 지난 1월 터키전지훈련에 합류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유럽전지훈련에 포함되지 못했다. 김영권의 월드컵 최종엔트리 승선 역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으나 그는 최종적으로 23인 명단에 포함되며 러시아 땅을 밟게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영권이 '새로운 도전'이자 '명예회복의 장'이 될 월드컵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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