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확신·자신감" 강경학 대변신, 하주석도 안심 못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유격수 경쟁 구도가 바뀌었다. 주전 하주석(24)이 대체 불가 자원으로 독야청청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2군에서 절치부심한 강경학(26)이 1군에서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하주석과 다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주 한화 최고의 발견은 강경학이었다. 15타수 10안타 타율 6할6푼7리 2홈런 5타점 OPS 1.867로 대폭발했다.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주말 3연전에서 개인 최다 3~4안타 경기를 연이어 경신했다. 8일·10일 경기 모두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 하나가 모자랐다.

지난 2015년 주전급 유격수로 활약하던 그 시절 모습을 되찾았다. 당시 강경학은 베테랑 권용관과 유격수 자리를 나눠 맡았다. 120경기 타율 2할5푼7리 80안타 2홈런 27타점 50득점 40볼넷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한화의 주전 유격수로 기대감을 크게 키우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2015년 9월말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하주석이 돌아오며 상황이 바뀌었다. 2016년 시즌 전만 하더라도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였지만 개막전부터 하주석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고, 강경학은 백업으로 밀려났다. 2017년에는 부진과 부상을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많아졌다. 그 사이 하주석은 대체 불가 자원으로 급성장하며 멀찍이 달아났다. 닿을 수 없는 거리로 벌어졌다.

OSEN

올 시즌도 하주석은 일취월장한 수비력으로 한용덕 감독의 절대 신뢰를 받았다. 하지만 타격이 문제였다. 61경기 타율 2할3푼 49안타 5홈런 18타점 9볼넷 63삼진 OPS .604. 선구안에서 큰 약점을 드러내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선 수비 실책도 2개나 저질렀다.

잊혀 진 존재였던 강경학에게 마침내 기회가 왔다. 지난 2월말 1군 캠프에서 중도 하차한 뒤 3개월 넘게 2군에 머무는 중에도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 특급 타자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의 영상을 찾아보며 스스로 타격폼 변화를 시도했다. 준비 동작에서 배트를 어깨로 눕히고 오른 다리를 살짝 드는 폼으로 바꾸며 타구의 질이 달라졌다. 전처럼 짧게 툭 갖다 맞히기에 급급한 타격이 사라졌다.

후배 내야수들이 먼저 1군의 부름을 받는 동안 칼을 갈았다. 강경학은 "2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새로운 타격폼에 대한 믿음·확신이 생겼다. 타석에서 이렇게 하면 어느 볼이든 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커졌다"며 "오랜만에 응원가를 들으니 야구는 역시 1군에서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다시 1군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 더 절실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갹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강경학이지만 여전히 수비에선 하주석이 우위로 평가받는다. 하주석은 3연전 내내 유격수 대수비로 경기 후반 강경학의 자리를 대신했다. 강경학은 "현실이다. 주석이가 워낙 좋은 수비를 많이 했고, 넓은 범위를 인정받고 있다. 내가 선배이지만 보고 배울 점이 많은 후배"라고 인정했다.

아직 하주석에 대한 신뢰가 큰 한화 벤치이지만 강경학의 재발견으로 한 가지 확실해졌다. 한화 유격수 자리는 더 이상 대체 불가가 아니다. 다시 시작된 경쟁 체제, 하주석도 이제는 안심할 수 없다. /waw@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