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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놀라고, 미안하고, 배우고” LG 루키 손주영의 특별했던 선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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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황석조 기자] 소중한 기회였던 지난 6일 잠실 한화전 두 번째 선발등판. LG 트윈스 좌완 신예 손주영(19)은 짧은 시간임에도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렸다. 2회까지는 볼넷을 남발하며 진땀을 뺐다. 1회초 초구부터 공이 뒤로 멀찍이 빠져버리기도 했다. 그런데 3회부터 다른 투수로 변하더니 최종 7개 탈삼진을 잡으며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결과적으로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5이닝을 소화하고, 온갖 상황을 경험하는 등, 손주영은 마운드에서 한 뼘 성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를 중계한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손주영이) 투구 수 50개 이후부터는 90점을 받아도 될 정도의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가능성을 남겼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류중일 LG 감독도 “(손)주영이가 초반에는 불안했지만 나중에는 괜찮아졌다. 커브가 좋은 선수인데 스트라이크가 잘 안 됐다. 12일 NC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매일경제

LG 루키 손주영(사진)은 지난 두 번의 선발등판서 느낀 바가 많았다. 사진=황석조 기자


세 번째 기회까지 받게 됐다. 그만큼 어느 정도 신뢰를 얻었고 가능성을 남겼다. 스스로가 느끼는 바는 어땠을까. 경기가 끝난 뒤 며칠이 지난 시점, 손주영은 뒤로 넘어가는 볼이 기억나냐며 쑥스러운 표정부터 지었다. 발판을 밟는 과정에서 미끄러졌다고. “불안하기도 했고 또 미끄러질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고 아찔했던 그 순간을 돌아봤다.

그 외 연거푸 허용했던 볼넷(4개)도 떠올리며 “볼넷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 끝나고 모니터링을 하는데 아쉽더라. 좀 더 과감했어야했는데...”고 아쉬워했다. 그래도 “첫 번째 등판(4월24일 넥센전 4⅓이닝 1실점)보다는 긴장을 덜 한 것 같다. 첫 번째 등판 때는 너무 강하게 던지려다보니 땅에 찍히기도 하고, 볼넷(5개)도 많았고 밸런스가 무너졌었다. 두 번째 등판과는 반대로 1회를 너무 잘 넘어가서..(제가) 자초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루키의 두 번의 선발등판. 이렇게나 느끼고 배운 바가 많았다.

강상수 투수코치로부터는 “기대 이상 잘 했다”는 칭찬을 받았다는 손주영. 스스로 생각해도 첫 등판보다 나아진 점이 분명했다고. 다만 볼넷이 많아 초반 경기시간이 늘어졌는데 낮 경기인데다가 체감온도가 높은 날이었다. “수비하는 형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1회 끝나고 템포를 더 빠르게 하려 했는데..잘 안 됐다. 다음 경기부터는 (템포를) 빠르게 하겠다”고 형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보였다.

코칭스태프의 긍정 평가 속 손주영에게는 다음 기회가 생겼다. 류중일 감독 역시 좌완선발 기대주로서 손주영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손주영 역시 이를 알고 있다며 “안 맞으려고 하는 것보다 (상대가) 치라고 생각하고 던지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앞으로는 바로바로 승부하려고 한다”며 “다음 경기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변화구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직구 각이 좋은 게 장점이라 생각한다. (올라가면) 6이닝을 3점 안으로 막아내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한 포부를 전했다.

손주영의 다음 등판은 12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리는 NC전이다. 첫 원정경기 등판이기도 하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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