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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지친 베테랑들 속 더욱 빛나는 '안경맨' 이성열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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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이성열이 6일 잠실 LG전 3-0으로 앞선 7회 타석에서 최성훈 상대 투런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18. 6. 6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최근 한화 타선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묵묵히 ‘하드캐리’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안경맨’ 이성열(34)이다.

이성열은 올시즌 난시 교정을 위해 안경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다소 어색하던 안경 쓴 모습은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고 그와 함께 성적 또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11일 현재 50경기 출전해 타율 0.333 11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1군에 올라와 7경기서 10안타(2홈런)를 몰아친 강경학에 이어 팀 내 타율 2위다. 규정 타석을 소화한 한화 타자들 중에선 가장 뜨거운 타격감으로 명실상부 한화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대로라면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지난시즌 성적(81경기 타율 0.307 21홈런 65타점)에 이어 또 한 번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최근 침체된 한화 타선을 고려하면 이성열의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팀 타율 0.274에 그친 한화 타선은 전체적으로 깊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일단 베테랑들의 도미노 부상으로 좀처럼 완전체 타선을 꾸리지 못했다. 지난달 중순 주전 좌익수 양성우(내복사근 손상)를 시작으로 김태균(종아리 근육 파열), 정근우(치골근 손상)가 줄줄이 이탈했다. 여기에 주장 최진행은 타율 0.187에 그치고 있고 초반 맹타를 휘두르던 이용규도 최근 10경기 타율 0.158로 시즌 타율도 2할대로 떨어졌다. 이성열과 함께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송광민도 6월 들어 타율이 0.238으로 떨어졌다. 제라드 호잉은 6월 들어 주춤하다 10일 SK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그나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5월부터 전반적으로 타선의 힘이 떨어진 한화지만 그래도 웃을 수 있었던 건 이성열 활약 덕분이었다. 시범경기 중 예기치 못한 사구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지만 복귀전부터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설움을 털어냈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5월 이후 34경기에서 타율 0.354 10홈런 26타점을 기록했고 이성열이 홈런을 때려낸 10경기에서 한화는 9번의 승리를 거뒀다. 그만큼 필요할 때 한 방을 쳐주며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는 이야기다. 이성열은 지난 8일 SK전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떠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상대적으로 한 방의 힘은 떨어지는 한화지만 이날만큼은 이성열의 홈런 2방으로 거포 군단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물론 올시즌 지명타자와 1루수로 번갈아 출전하며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 안배를 받는 것도 고려하지 않을 순 없다. 이성열 역시 “더운 날씨에 지명타자로 나가 야수들과 투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친 타선 속 이성열의 꾸준 한 활약마저 없었다면 한화의 상승세 역시 오래가지 못했을 것이다. 베테랑으로서, 또 중심타자로서 묵묵히 제 역할을 소화해 내는 ‘안경맨’ 이성열이 있어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화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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