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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오재원 "상상만 하던 끝내기 홈런 쳐서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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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오재원이 10일 잠실 NC전 3-3으로 맞선 9회 타석에서 끝내기 3점 홈런으로 팀 5연승을 이끌었다. 오재원이 홈을 밟기 전 헬멧을 농구공처럼 던지고 있다. 2018. 6. 10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 오재원이 생애 첫 끝내기 3점홈런으로 엎치락 뒤치락 승부에 마침표를 찎었다.

두산 오재원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3-3 동점이던 9회말 2사 2, 3루에서 NC 마무리투수 이민호의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완벽하게 받아쳐 우측담장을 훌쩍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팀을 5연승으로 이끌며 잠실 홈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오재원을 짜릿한 역전극의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한 서막은 9회초 시작됐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두산은 일찌감치 NC 선발 왕웨이중으로부터 2점을 뽑아냈고 이용찬이 7이닝 무실점, 이현승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런데 9회 이변이 일어났다. 두산은 2-0으로 앞서던 9회초 무사 1, 3루에서 박석민의 투수 땅볼 때 협살플레이 도중 3루수 허경민이 홈 악송구를 범해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서 권희동에게 스퀴즈번트를 내줘 2-3으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NC 역시 다 잡은 승리를 실책 하나로 놓쳤다. 마무리 이민호가 정진호, 박건우 두 타자를 손쉽게 잡아냈다. 김재환에게 2루타, 양의지를 고의4구로 내보내 2사 1, 2루가 됐지만 류지혁을 1루수 땅볼로 여유있게 솎아내는 듯했다. 그런데 그 순간 NC 1루수 재비어 스크럭스가 평범한 땅볼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3-3 동점이 됐다. 그리고 이어서 오재원의 끝내기 홈런이 터졌다. 시즌 7호, 통산 295호, 개인 1호 끝내기 홈런이었다.

오재원은 “어제 오늘 타격감이 좋지 않았고 잘 치려고 하면 항상 힘이 들어가 오늘 9회에는 아무 생각하지 않고 타석에 섰다”고 끝내기 홈런 터뜨린 순간을 돌아본 뒤 “어려서부터 상상만하던 끝내기 홈런을 하나 기록하고 (나중에 야구를) 그만둘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홈런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다시 두산의 주장을 맡은 오재원은 지난해 부진을 씻어내고 맹활약을 하고 있다. 196타수 61안타 타율 0.311에 4홈런으로 하위타선의 뇌관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끈끈한 승부근성으로 찬스에서 더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하는 오재원이 있기에 선두질주에 더 탄력을 받고 있는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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