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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방어율 장외 1위 이용찬 "아직 10경기도 안 던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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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전환 후 9경기서 6승1패, ERA 2.38 호투

중앙일보

두산 오른손투수 이용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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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요? 아직 10경기도 안 던졌습니다." 9경기에 등판해 6승1패. 규정이닝(53회)엔 조금 모자라지만 평균자책점도 2.38로 1위 소사(LG·2.45)보다 좋다. 그런데도 '아직'이란다. 선발 전환 후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이용찬(29·두산) 이야기다.

이용찬은 10일 잠실 NC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1회 안타 1개, 볼넷 1개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무실점한 뒤 1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7회 2사 이후 안타 1개를 내줬지만 그뿐이었다. 99개의 투구로 7이닝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팀이 역전을 허용해 시즌 7승 기회는 날아갔지만 6-3 재역전승의 발판을 이용찬이 마련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용찬의 승리가 날아가 아쉽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이용찬은 "사실 오늘도 컨디션이 썩 좋진 않았다. 바로 전 등판(5일 넥센전 5이닝 7실점)에서도 부진했다. 연속해서 안 좋으면 부담이 큰데 잘 던져서 다행"이라고 했다.

올시즌 이용찬의 기세는 무섭다. 3월 29일 잠실 롯데전 첫 등판 이후 3연승을 따냈다.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간 자리를 비웠지만 돌아온 뒤에도 큰 흔들림 없이 3승(1패)을 추가했다. 개막 전엔 5선발로 평가받았지만 이젠 이용찬이 두산 토종 선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럼에도 이용찬은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지 않았다.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곤란하다. 아직 절반도 안 됐다"며 손사래를 쳤다. 부상 부위에 대해서는 "구단에서 신경을 써주신 덕에 빨리 나았다. 지금은 전혀 아프지 않다. 선발 등판을 준비하는 5일 동안 착실하게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연습 투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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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로 활약하던 시절 이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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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용찬은 2009년 구원왕에 오르며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2011시즌 도중 선발로 변신한 그는 6승을 올렸고, 이듬해엔 10승을 거뒀다. 팔꿈치 뼈 수술을 받은 뒤 다시 불펜으로 돌아선 그는 올시즌 두 번째 선발 전환을 시도했고 무난하게 적응해가고 있다. 이용찬은 "선발이든 구원이든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포인트다. 굳이 신경을 쓴 점이 있다면 투구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훌륭하게 시즌 일정의 40% 정도를 소화한 이용찬의 다음 단계는 여름나기다. 선발로 나섰던 2011년엔 7월, 2012년엔 8월에 고비를 맞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통산 평균자책점도 1,13(3월)→2.28(4월)→3.02(5월)→3.18(6월)→4.23(7월)→4.52(8월)을 기록하는 등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진 경향이 있다. 이용찬은 "여름에 항상 힘들었다. 이번엔 여름을 잘 버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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