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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월드컵] 체력훈련 대신 일반훈련으로 급선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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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프로그램 한 차례 실시 후 사실상 중단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문제 느낀 듯

연합뉴스

'승리를 향한 갈증 해결'
(레오강=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 오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훈련중 물을 마시고 있다. 2018.6.9 saba@yna.co.kr



(레오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제2차 파워프로그램을 실행하기로 했던 축구대표팀이 방향을 다시 틀었다.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열린 오전 훈련에서 약 한 시간 동안 스트레칭과 공격 전술 훈련, 프리킥 훈련 등을 가볍게 소화했다.

이날 파워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신태용 감독의 말과는 달랐다.

강도 높은 몸싸움 훈련, 미니게임, 일정한 거리를 왕복으로 뛰는 '셔틀런' 훈련을 했던 지난 4일의 모습과 크게 대비됐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 스웨덴전이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훈련 프로그램이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체력훈련의 일종인 파워프로그램 계획은 지난 3일 밤에 급하게 세워졌다.

신태용 감독은 3일 오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체력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는데, 당일 숙소로 들어가 코치진들과 긴급회의를 한 뒤 다음날 오전 파워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선수들은 4일 오전 약 한 시간 50분 동안 단내나는 체력훈련을 소화했다.

홍철(상무)이 허리 근육 미세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만큼 강도가 셌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총 3차례 파워프로그램을 할 예정"이라며 "마지막 평가전 세네갈전을 이틀 앞둔 9일 두 번째 체력훈련을 하고 러시아에 입성한 뒤 한 번 더 체력훈련을 하겠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급하게 시행한 체력훈련은 부작용을 초래했다. 대표팀은 7일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체력 난을 드러내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여론은 악화했다.

체력훈련의 실효성을 두고 주변에선 비판 여론이 일었다.

대표팀은 비판 여론에 휘둘리지 않는 듯했다. 신 감독은 체력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했다.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듯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9일 오전 훈련은 체력 훈련과 거리가 멀었다.

훈련 시간이 짧았고, 강도도 낮았다.

대표팀은 사실상 1차 파워프로그램을 소화한 뒤 부작용이 많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에 체력훈련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훈련의 방점을 체력 끌어올리기 대신 컨디션 조절로 변경한 듯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체력훈련은 맞다"라며 "세부 프로그램을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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