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LG, 팀타율 1위 진짜? 달라진 3가지 비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한용섭 기자] 지난해 LG는 팀 타율 7위(0.281), 팀 홈런 10위(110개), 장타율 10위(0.400), OPS 9위(0.748)였다. 지난해 LG가 팀 평균자책점 1위(4.30)를 차지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이유는 빈약한 타선에 있었다.

8일 삼성전에서 홈런 3방 등 13안타를 몰아친 LG는 팀 타율 3할4리로 10개 구단 중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할대인 KIA를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다. 장타율(.453)과 OPS(.814)도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진 4위다.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2달 가까이 빠진 채 이룬 결과다. LG는 어떻게 팀 타율이 3할대로 좋아졌을까.

# 김현수 영입 효과

지난해와 올해 6월, LG 라인업에 외국인 타자가 부상으로 없는 것은 같다. 라인업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김현수의 존재다. LG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115억원을 들여 김현수를 영입했고, 현재까지 100% 만족하고 있다.

김현수는 8일 현재, 타율 3할6푼8리(3위) 92안타(1위) 55득점(1위) 57타점(2위) 11홈런(공동 15위) 등 공격 지표의 상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 타자가 빠진 4번타자를 잘 수행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도 있다. 2년간 메이저리그 생활을 하고 돌아온 김현수는 후배들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함께 하며 훈련 루틴을 정착시키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말이 필요없다. 꾸준하다"며 김현수의 성적에 대해 만족하며 "후배들에게 조언도 잘해주고, 선수들이 훈련을 따라하며 배우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 감독과 타격코치의 변화

LG 타자들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친다. 타석에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졌다. 류중일 감독은 웬만하면 타자에게 맡기고 공격적인 배팅을 주문하는 스타일이다. 올 시즌 LG 타자들은 10개 구단 중 초구를 가장 많이 치고 있다.

박용택은 "초구 타격의 결과가 안 좋아도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 찬스든, 아니든, 선수타자든, 득점권이든 선수들이 과감하게 초구부터 쳐도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톱타자 이형종을 비롯해 채은성, 오지환, 양석환, 이천웅, 정주현 등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2군에서 지도한 신경식 타격코치는 이들과 함께 지낸 시간이 많았다. 신경식 코치는 "리빌딩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이 결과에 조급했다. 못하면 2군, 벤치로 인해 조바심이 많았다"며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과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 결과를 걱정하지 말고, 코치가 책임질테니 결과에 신경쓰지 말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은퇴 후 코칭스태프로 LG로 복귀한 이병규 타격코치는 최근까지 함께 뛴 선수들과 긴밀한 소통 관계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기존 코치진들과의 가교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OSEN

# 고정 라인업 & 충분한 기회

10개 구단 중 LG는 라인업 변화가 가장 적다. 시즌 초반 중견수가 안익훈에서 이형종으로 바뀌었고, 고민거리였던 2루수 자리는 강승호→박지규→정주현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이형종-오지환-박용택-김현수-채은성-양석환-이천웅-유강남-정주현이 기본 라인업이다.

신경식 코치는 "예전에는 몇 경기 못 치면 기회가 없어졌지만, 지금은 감독님이 치든 못 치든 계속 기회를 주면서 선수들이 믿음이 생겼다"며 "선수들이 찬스에서 못 쳐도 다음 기회에 치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주전으로 점찍은 안익훈과 강승호는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진 후에야 2군으로 내려갔다.

5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박용택은 3번 붙박이로 출장했다. 5월말부터 타격감을 되찾은 박용택은 "이전이었다면 한 두 경기 쉬거나 빠졌을 것이다. 젊은 선수들은 그렇게 되면 흔들릴 수 있다. 심리적으로 쫓긴다. 못해서 빠지는 선수나, 대신 들어가는 선수도 마찬가지다"며 "개인적으로 베스트 9이 정해져서 돌아가는 것이 낫다고 본다. 한 두 선수가 못해도 나머지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잘하면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